공무원연금 잡아라...6조 놓고 수탁은행 불꽃 경쟁

기사등록 2021/07/23 05:09:00

수탁은행에 6조 맡기는 5년 계약 나서

9월 평가위원회 거쳐 최종 선정할 전망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공무원연금이 운용자금 수탁은행 선정에 나선다. 공무원연금 수탁은행의 예상 운용규모는 6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 어떤 은행이 수탁업무를 맡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수탁은행 1개사 선정을 공고했다. 사무관리회사도 함께 뽑을 예정이며 계약기간은 오는 10월부터 2026년 9월 말까지로 5년간이다.

수탁은행의 주요업무는 위탁·고유자산의 보관·관리와 유가증권 수도결제, 컴플라이언스 감시와 점검, 펀드 설정·해지 등이다.

수탁은행이 맡을 공무원연금 운용 금액은 직접운용(3조881억원), 간접운용(3조2983억원) 등 6조3864억원이다. 공무원연금은 2021~2025년 중장기 전략적 자산배분에 따라 예상되는 금액의 평균치로 이를 계산했다.

운용 금액에 대한 수수료율은 직접운용과 간접운용 모두 최고 0.5bp(1bp=0.01%포인트)로, 수탁은행은 이를 적용할 시 5년간 약 17억5625만원을 받을 전망이다.

공무원연금은 다음달 30일까지 제안서를 접수 받아 9월10일 제안서 평가위원회를 거쳐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수탁은행 선정은 정량평가 30점과 정성평가 50점을 더한 기술능력평가 80점, 입찰가격평가 20점으로 이뤄진다.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업 인가, 금융투자업자의 부수업무 영위, 은행에 대한 특칙에 따라 자격 요건을 갖춰야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정량평가는 경영 현황(10점), 재무 안정성(30점), 업무수행 경험 및 실적(30점), 조직과 인력 현황(30점) 등으로 구성된다.

정성평가는 내부통제와 컴플라이언스(30점), 전산시스템 구축현황(30점), 수탁업무 프로세스(30점), 자금운용 지원 및 기여방안(10점) 등이다.

그간 공무원연금 수탁은행과 사무관리회사는 지난 2018년부터 각각 하나은행, 하나펀드서비스가 맡아왔지만 다른 은행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공무원연금은 수탁은행 제안 요청서에 2018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3년간 감독기관인 금융감독원의 수탁업무 관련 지적사항을 평가하기 위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감독기관 지적사항 평가는 정량 평가에 반영한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3월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업무 일부정지'의 제재가 금융위원회에 건의됐다. 업무 일부정지는 영업 인·허가 또는 등록 취소, 영업·업무 전부 정지 다음으로 제재 수위가 높은 중징계다. 은행법상 시중 은행의 업무 일부정지 제재는 금융위원회 회의를 거쳐 확정돼 아직 경감 여부가 남아 있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감독기관 지적사항 개수에 따라 점수를 차등화한다"며 "다른 입찰 기관의 지적 여부에 따라 갈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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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 잡아라...6조 놓고 수탁은행 불꽃 경쟁

기사등록 2021/07/23 05:09: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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