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개당 1억원 100개 발행"
'국보를 소장기관이 상업적 이용? 논란도
1940년 간송이 1만1000원에 사들여 소장
간송 "혁신적 IT 문화 계승 시도·기금 마련 기여"
문화재청 "국내 첫 사례...법률적 검토해보겠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훈민정음 해례본'을 NFT로 제작해 1억에 판다고 알려지자 논란이 일고 있다.
국보를 NFT 제작하는게 말이 되냐는 논쟁이다. 일각에서는 '문화재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게 부끄럽다'는 자조도 나오고 있다.
22일 간송미술관에 따르면 국보 제7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대체불가토큰(NFT, Non Fungible Token)으로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훈민정음'을 NFT로 제작해 1개당 1억원씩, 100개를 한정판으로 발행한다. 총 판매액은 100억원에 이른다. 구매자는 훈민정음 파일의 100분의 1만큼의 소유권을 갖게 되는 셈이다
과연 가능할까. 국보가 NFT로 제작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사상 초유의 일을 벌인 간송미술관은 "우리 문화재를 국민, 더 나아가 세계인과 함께 향유하기 위한 혁신적인 행보로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훈민정음 NFT'를 위한 3가지 주요 원칙도 밝혔다.
"첫째, ‘훈민정음 해례본’을 NFT화함으로써 후대에 길이 남길 역사 문화자산으로서의 가치를 계승 발전시킨다.
둘째, ‘훈민정음 해례본’을 NFT화함으로써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우리 문화재를 세계적인 문화재로 널리 홍보하고 그 위상을 고양한다.
셋째, ‘훈민정음 해례본’을 NFT화함으로써 디지털자산으로 영구 보존하고 간송미술관의 운영 관리 및 우리 문화재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홍보를 위한 기금 마련에 기여한다."
미술계는 재정난에 빠진 간송미술관이 국보까지 상업화에 이용한다며 우려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간송미술관은 지난해 보물 불상 2점을 경매에 내놓으면서 재정난을 드러냈다. 보물 불상은 유찰되어 결국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사들였지만 간송미술관은 국가의 지원도 간섭도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술계는 "훈민정음은 다르다"는 분위기다. '국보 1호로 지정하자'는 국민적 목소리가 높은 민족 유산인만큼 '국보를 소장기관이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관련한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NFT화가 가능할지 여부는 문화재청 결정에 달려 있다.
하지만 문화재청도 난감한 분위기다. "국보를 NFT화 한다는 건 국내에 없는 사례"라며 "법률 근거를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보를 NFT 제작하는게 말이 되냐는 논쟁이다. 일각에서는 '문화재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게 부끄럽다'는 자조도 나오고 있다.
22일 간송미술관에 따르면 국보 제7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대체불가토큰(NFT, Non Fungible Token)으로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훈민정음'을 NFT로 제작해 1개당 1억원씩, 100개를 한정판으로 발행한다. 총 판매액은 100억원에 이른다. 구매자는 훈민정음 파일의 100분의 1만큼의 소유권을 갖게 되는 셈이다
과연 가능할까. 국보가 NFT로 제작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사상 초유의 일을 벌인 간송미술관은 "우리 문화재를 국민, 더 나아가 세계인과 함께 향유하기 위한 혁신적인 행보로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훈민정음 NFT'를 위한 3가지 주요 원칙도 밝혔다.
"첫째, ‘훈민정음 해례본’을 NFT화함으로써 후대에 길이 남길 역사 문화자산으로서의 가치를 계승 발전시킨다.
둘째, ‘훈민정음 해례본’을 NFT화함으로써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우리 문화재를 세계적인 문화재로 널리 홍보하고 그 위상을 고양한다.
셋째, ‘훈민정음 해례본’을 NFT화함으로써 디지털자산으로 영구 보존하고 간송미술관의 운영 관리 및 우리 문화재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홍보를 위한 기금 마련에 기여한다."
미술계는 재정난에 빠진 간송미술관이 국보까지 상업화에 이용한다며 우려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간송미술관은 지난해 보물 불상 2점을 경매에 내놓으면서 재정난을 드러냈다. 보물 불상은 유찰되어 결국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사들였지만 간송미술관은 국가의 지원도 간섭도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술계는 "훈민정음은 다르다"는 분위기다. '국보 1호로 지정하자'는 국민적 목소리가 높은 민족 유산인만큼 '국보를 소장기관이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관련한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NFT화가 가능할지 여부는 문화재청 결정에 달려 있다.
하지만 문화재청도 난감한 분위기다. "국보를 NFT화 한다는 건 국내에 없는 사례"라며 "법률 근거를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만약에 원본을 갖고 작품으로 만들면 촬영에 들어갈 것이고 이는 문화재청장의 허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영인 방법이 제시되면 법적인 검토에 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 보호법 제35조는 국가지정문화재를 탁본 또는 영인(원본을 사진으로 복사하여 인쇄하는는 행위)하거나 그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촬영하는 행위를 하려면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훈민정음 해례본'은 1940년 간송 전형필 선생이 1만1000원에 사들였다. 지금 돈으로 30억원으로 환산된다.
1446년, 반곽 23.3x16.6cm로 제작된 훈민정음 해례본은 세종 28년(1446)에 훈민정음의 창제 목적, 자모 글자 내용, 해설을 묶어 만든 책이다. 책 이름을 글자이름인 훈민정음과 똑같이 했는데 해례(解例)가 붙어 있어서 '훈민정음 해례본' 또는 '훈민정음 원본'이라고도 한다.
이는 공식 검증된 유일본으로서 1940년 경북 안동의 고가에서 발견된 것을 간송이 소장했다. 이후1962년 국보로 지정됐고 '간송 컬렉션'을 대표하는 문화재로 상징성이 높았다.
한편 간송미술관은 일제강점기이던 1938년, 간송 전형필 선생이 당시 일본으로 수탈되어 나가던 우리 문화재들을 모아 지키고 연구하기 위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박물관이다.
간송은 대대로 물려받은 가산을 팔아 수많은 우리 문화재의 유출을 막았고 이를 영구히 지키고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박물관인 보화각(현, 간송미술관)을 만들었다. 한글의 창제 원리를 담은 훈민정음 해례본부터 신윤복의 '미인도'등 회화, 도자, 불상 등 40여 점의 국보와 보물을 포함한 수만 점의 귀중한 문화재들이 우리 곁에 남아있게 되었다.
'훈민정음'의 NFT화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비판을 예상하고 논란을 감수하겠다는 간송미술관은 '혁신적인 IT 문화 계승의 시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어렵고 암울했던 시기에 우리 문화재 수집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문화재 보호와 연구에 나섰던 간송, 올바른 역사관을 직시하며 문화의 가치를 무엇보다 중요시한 간송의 정신을 담은 훈민정음 NFT 한정판은 우리의 빛나는 문화유산을 함께 지켜나가고자 하는 의지의 산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문화재 보호법 제35조는 국가지정문화재를 탁본 또는 영인(원본을 사진으로 복사하여 인쇄하는는 행위)하거나 그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촬영하는 행위를 하려면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훈민정음 해례본'은 1940년 간송 전형필 선생이 1만1000원에 사들였다. 지금 돈으로 30억원으로 환산된다.
1446년, 반곽 23.3x16.6cm로 제작된 훈민정음 해례본은 세종 28년(1446)에 훈민정음의 창제 목적, 자모 글자 내용, 해설을 묶어 만든 책이다. 책 이름을 글자이름인 훈민정음과 똑같이 했는데 해례(解例)가 붙어 있어서 '훈민정음 해례본' 또는 '훈민정음 원본'이라고도 한다.
이는 공식 검증된 유일본으로서 1940년 경북 안동의 고가에서 발견된 것을 간송이 소장했다. 이후1962년 국보로 지정됐고 '간송 컬렉션'을 대표하는 문화재로 상징성이 높았다.
한편 간송미술관은 일제강점기이던 1938년, 간송 전형필 선생이 당시 일본으로 수탈되어 나가던 우리 문화재들을 모아 지키고 연구하기 위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박물관이다.
간송은 대대로 물려받은 가산을 팔아 수많은 우리 문화재의 유출을 막았고 이를 영구히 지키고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박물관인 보화각(현, 간송미술관)을 만들었다. 한글의 창제 원리를 담은 훈민정음 해례본부터 신윤복의 '미인도'등 회화, 도자, 불상 등 40여 점의 국보와 보물을 포함한 수만 점의 귀중한 문화재들이 우리 곁에 남아있게 되었다.
'훈민정음'의 NFT화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비판을 예상하고 논란을 감수하겠다는 간송미술관은 '혁신적인 IT 문화 계승의 시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어렵고 암울했던 시기에 우리 문화재 수집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문화재 보호와 연구에 나섰던 간송, 올바른 역사관을 직시하며 문화의 가치를 무엇보다 중요시한 간송의 정신을 담은 훈민정음 NFT 한정판은 우리의 빛나는 문화유산을 함께 지켜나가고자 하는 의지의 산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