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 폭염에 최대전력 90.5GW·예비율 9% 전망
전날 이어 올여름 전력사용 최대치 경신 가능성
정부, 수요관리 위해 추가자원 확보 등으로 대응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절기상 1년 중 가장 더운 '대서'인 22일, 폭염이 이어지며 이날 전력 사용량이 올해 여름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할지 주목된다.
전력거래소의 전력수급 예보에 따르면 이날 최대전력의 발생 시간은 오후 4시~5시, 최대 전력은 90.5GW로 예상된다.
전날 최대 전력이 88.9GW로 올여름 들어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이날 90GW 이상의 최대 전력을 기록하면 하루 만에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게 된다.
역대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 최고치는 111년 만의 폭염이 닥쳤던 2018년 7월 24일로 약 92.5GW를 기록했다. 당시 예비율은 7.7%였다.
최대 전력이 증가함에 따라 예비력과 예비율도 전날(10.7GW·12.1%) 대비 하락할 수 있다. 거래소는 이날 최대전력 발생 시간대의 공급 예비력은 8.1GW, 공급 예비율은 9.0% 수준일 것으로 관측했다.
전력수급 비상단계 발령 기준인 5.5GW는 웃도는 수준이지만, 통상 발전기 고장 등 비상 상황까지 대비하려면 예비력 10GW, 예비율 10%는 넘겨야 안정적으로 평가되는 만큼 전력 공급에 충분한 여유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비상단계는 예비력에 따라 ▲준비(5.5GW 미만) ▲관심(4.5GW 미만) ▲주의(3.5GW 미만) ▲경계(2.5GW 미만) ▲심각(1.5GW) 순으로 발령된다. 이런 비상단계는 지난 2013년 8월 중순 예비율이 3.2%까지 떨어져 '주의' 경보가 발령된 이후 한 번도 발령된 적이 없다.
다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8도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는 불볕더위 속 예기치 못한 전력 수요 급증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초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을 발표하면서 7월 넷째 주가 최저예비력 주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최대 전력 수요 시 예비율은 상한 전망을 가정할 경우 4.2%까지 떨어지게 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전국 곳곳에서 30도 안팎의 기온을 보이고 있다. 낮 최고기온은 28~36도에서 형성되며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쪽 내륙 일부 지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8도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정부와 전력거래소, 한국전력 등이 전력 예비율 하락에 대비해 확보해 둔 추가 자원은 8776㎿다. 여기에는 전력거래소 수요자원시장 활용, 석탄발전소 출력 상향, 에너지저장장치(ESS) 충·방전 시간 변경, 시운전 발전기 가동, 공공기관 비상 발전기 가동 등의 대책이 포함된다.
정부는 또한 계획예방정비 등으로 멈춘 신월성 1호기 등 원전 3기의 재가동 시기를 앞당겼고, 전국 공공기관에 특정 시간대 냉방기 가동 자제를 당부했다. 한전은 주요 설비에 대한 안전 점검과 관리를 실시하고, 전력수급 비상단계별 훈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