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부가 1094조원 늘어났다. 부동산 가격 상승이 자산 규모 증가를 이끌었다.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토지자산이 국내총생산(GDP) 규모의 5.0배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22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은 1경7722조2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093조9000억원(6.6%) 증가했다. 이는 명목 국내총생산(1933조2000억원) 대비 9.2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2016년(7.7배) 2017년(7.8배), 2018년(8.2배), 2019년(8.7배)에 이어 점점 확대됐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B/S팀 팀장은 "국민순자산은 스톡 통계라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크게 감소하지 않고 계속 증가한다"며 "금액기준으로 역대 최고다. 자금순환통계에서 금융순자산을 추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는데, 스톡 통계라서 이같은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이 전년에 비해 1093조9000억원 늘어난 것은 증가폭으로 볼때 역대 최고는 아니다"며 "증가폭은 2018년(1268조9000억원)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국민대차대조표는 매년 말 시점을 기준으로 국민경제 전체 및 개별 경제주체가 보유하고 있는 토지·건설 등 비금융자산(실물자산)과 금융자산, 부채 규모·변동사항을 기록한 통계다. 우리나라의 경제활동 과정에서 축적된 재산상태를 보여준다. 국민순자산을 부문별로 보면 비금융자산은 전년대비 1186조3000억원(7.4%) 증가한 1경7215조2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8.9배 수준을 나타냈다.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507조1000억원이었다.
자산형태별로는 토지자산(9679조4000억원, 56.2%)과 건설자산(5522조4000억원, 32.1%)이 전체의 88.3%를 차지하며 전체 비금융자산의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 외에 설비자산(966조6000억원, 5.6%), 지식재산생산물(564조6000억원, 3.3%) 및 재고자산(431조원, 2.5%) 등이 전체의 11.4%에 달했다.
지난해 국부가 늘어난 것은 땅값과 건물값 등이 오른 영향이 크다. 토지자산은 전년대비 917조원(10.5%) 늘었으며, 건설자산도 전년대비 177조7000억원(3.3%) 증가했다. 지난해 말 토지자산의 GDP 대비 배율은 5.0배로, 전년(4.6배)보다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1경423조원으로 1년 전보다 1110조원(11.9%) 증가했다. 금융부채 증가세 확대에도 불구하고 금융자산(2019년 6.6%→2020년 13.9%)과 비금융자산(6.5%→10.1%)이 모두 전년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영향이다. 주택 비중은 2015년 이후 꾸준히 확대됐으며, 지분증권·투자펀드는 2019년 6.5%에서 2020년 7.9%으로 비중이 확대됐다. 가구당 순자산은 지난해말 기준 5억1220만원으로 전년(4억6297만원) 대비 10.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일반정부의 순자산은 4638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43조원(5.5%) 늘었다. 금융법인의 순자산은 417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9조8000억원(13.5%) 증가했으나, 비금융법인은 2243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08조8000억원(12.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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