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가능한 단란주점 1055명 확진
감염 인지 늦어지며 확산 규모 키워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5월 이후 비수도권 소재 주점에서 발생한 38건의 집단감염으로 178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 사례 1건당 평균 확진자는 47명으로 나타났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5월부터 지난 18일 0시 기준 비수도권에서 주점 관련 집단감염 발생 건수는 총 38건이다.
이로 인한 확진자 규모는 1781명으로 감염 사례 1건당 평균 확진자는 47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규모를 월별로 보면 ▲5월 14건(837명) ▲6월 8건(384명) ▲7월 16건(560명)이다.
5월 급증했던 확진자 규모가 6월 주춤한 것으로 보이지만, 비수도권 확산세가 거센 상황에서 7월 확진자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주점 유형별 감염 사례를 보면 단란주점에서 18건의 집단감염으로 1055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이어 유흥주점 12건(460명), 일반주점 8건(266명) 순이다.
통상 단란주점은 노래가 가능한 업소, 유흥주점은 노래와 춤 및 여종업원이 허가된 업소, 일반주점은 포장마차나 호프집·바 등 주류판매가 가능한 주점을 가리킨다. 코로나19 특성상 비말 전파가 용이한 단란주점에서 가장 많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규모 확진자가 나온 주요 사례를 보면 부산 소재 주점 관련 지난 19일 0시 기준 23개 시설에서 총 23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이 집단감염과 관련해 유흥시설 이용자 가운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선제검사를 했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이용자가 101명, 종사자 34명, 가족 28명, 지인 36명, 기타 37명이 확진됐다.
경남 김해시 유흥주점과 관련해선 총 188명이 확진됐다.
이 집단감염은 주점 종사자 대상 선제검사 과정에서 발견됐는데, 확진자가 증상이 발생한 기간 중 다수 시설에서 근무를 계속하면서 동료 및 이용자, 가족·지인 등에게 추가 전파가 이뤄졌다.
지표환자를 포함해 종사자 27명, 방문자 69명, 가족 17명, 지인 31명, 동료 12명, 기타 32명이 확진됐다. 전체 확진자의 57%인 95명이 동료 및 이용자다.
이들 사례는 모두 감염에 대한 인지가 늦어지면서 증상이 발생한 기간 다중이용시설과 직장을 통한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환기가 어려운 시설 특성상 장시간 노래와 음주 등이 이뤄지면서 급속한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비말 발생이 용이한 시설 이용 시 평소보다 철저히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시설 이용자는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을 경우 되도록 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한 경우 시설을 이용할 땐 머무는 시간을 짧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시설 관계자는 방문자 증상 체크 및 방명록 관리, 주기적인 환기 등 기본방역 수칙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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