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비트코인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도입 논의, PWG 스테이블코인 조사 등으로 상승이 제한된 채 3만달러 지지선에서 머물고 있다.
19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오후 4시30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26% 내린 3747만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전날 대비 0.32% 내린 3754만1000원을 나타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38% 내린 3만1801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매수세력을은 심리적 지지선인 3만달러 방어에 성공하고 있지만 상승을 제한하는 여러 요인들이 나오면서 지지선을 기준으로 횡보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CBDC 도입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자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암호화폐의 입지 축소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디지털달러가 나오면 암호화폐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해다.
이 밖에도 미국 대통령 직속 금융시장실무그룹(PWG)의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가치변동성이 없는 암호화폐) 관련 논의를 앞두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PWG와 함께 스테이블 코인이 사용자와 시장, 금융 시스템에 야기할 위험성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대통령 직속 금융시장 실무그룹 회의를 소집해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화와 같은 기존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된 암호화폐다. 비트코인 등 기존 암호화폐보다 변동성이 작다.
이 코인들은 가치 변동성이 적어 CBDC와 역할이 겹친다. 이 때문에 PWG의 스테이블코인 조사는 CBDC 도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선에서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암호화폐 시세 하락을 점치는 의견들도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를 더욱 부추겼다.
월스트리트의 유명 약세론자인 데이비드 타이스 전 푸르던드베어펀드 매니저는 18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최근 국제결제은행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성명을 내는 등 중앙은행들 간에 비트코인 관련 논란이 커지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매수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날 암호화폐 뉴스레터 이코노메트릭스(Ecoinometrics)도 트위터를 통해 "현재 비트코인 가격(3만 달러 기준)은 사상 최고치에서 54%가량 하락했으며 69% 조정받으면 2만달러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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