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세븐틴, '마의 7년' 징크스 깬 비결있다

기사등록 2021/07/20 06:01:00

[서울=뉴시스] 세븐틴. 2021.07.19.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세븐틴. 2021.07.19.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하이브 레이블즈 소속 그룹들이 '마의 7년' 징크스를 연이어 깨고 있다.

20일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차세대 K팝 그룹 '세븐틴' 멤버 13명 전원이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와 기존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재계약했다.

K팝 아이돌 그룹의 재계약은 보통 데뷔 7주년에 한다. 세븐틴은 올해 데뷔 6주년을 맞았다. 계약 만료 1년을 앞두고 재계약은 하는 건 흔치 않은 경우다.

하이브 전신인 옛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선례를 만든 적이 있다.

하이브와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8년 10월에 7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데뷔, 당시 데뷔 5주년이었다. 1년 이상의 계약기간을 남긴 상태에서 방탄소년단과 빅히트는 빠르게 재계약을 결정,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세븐틴과 방탄소년단의 이른 재계약은 드문 경우다. 대중음악계 대표 징크스 중 하나인 '마의 7년'은 사실상 현재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연예기획사와 연기자의 전속계약이 최장 7년을 넘지 못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연예인 전속계약서의 표준약관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데뷔 7년 후 재계약을 하는 시점에서 많은 그룹들이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흩어진 경우가 많았다.

7년을 전후로 회사와 멤버들 스스로 장수그룹의 비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만 해도 데뷔 7주년을 맞은 '갓세븐', 데뷔 6주년을 맞은 '여자친구'가 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세븐틴과 방탄소년단이 징크스를 너끈히 깬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7년 이후에도 팀이 승승장구할 만큼 비전이 있어야 한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_NBC 지미 팰런쇼_Butter. 2021.07.15. (사진 = 빅히트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_NBC 지미 팰런쇼_Butter. 2021.07.15. (사진 = 빅히트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하이브와 방탄소년단이 2018년 재계약할 당시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200' 2관왕, 뉴욕 시티필드 공연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그런데 이후에 더 큰 성과를 거뒀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200'뿐만 아니라 '핫100' 정상을 안방 드나드는 것처럼 오르내리고 있다.

세븐틴 역시 현재 주가를 높이고 있다. 작년 미니 7집 '헹가래'를 시작으로 스페셜 앨범 '; [세미콜론(Semicolon])', 정규 3집 '언 오드(An Ode)'에 이어 이번 최근 발매한 미니 8집 '유어 초이스'까지 네 작품 연속 밀리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이 앨범은 미국 빌보드 메인앨범 차트 '빌보드200'에서 15위를 차지했다.

한 때 엑소(E), 방탄소년단(B)과 함께 'EBS'로 묵였던(세븐틴(S)) 팀이기도 하다. 현재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하며 군 입대를 앞둔 방탄소년단 군백기를 하이브 레이블즈에서 메워줄 팀으로 지목되고 있다.

플레디스와 하이브는 세븐틴에게서 가능성을 보고 파격 대우를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재계약 당시 100여명 규모인 방탄소년단 전담팀을 더욱 강화했는데, 이번 세븐틴 멤버들도 역시 전담팀 마련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K팝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계약 만료 시점 훨씬 이전에 재계약을 맺는 것이 관례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7주년을 맞은 해에 아티스트와 소속사가 기싸움을 벌이면 소모전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소속 아이돌과 재계약을 논의 중이라는 기획사 관계자는 "소속 그룹이 상승세이고 회사 역시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하지만 미리 재계약을 한다면 음반 만드는 일에 더욱 신경을 쓰게 돼 콘텐츠 질도 높아지고 결국 K팝 전체에 대한 신뢰도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무엇보다 멤버들끼리 단합과 신뢰가 중요하다. 먼저 한 팀으로서 계속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세븐틴 멤버들은 "13명 모두 서로를 향한 믿음과 그간 다져 온 견고한 팀워크로 계속 함께하자는 데 뜻을 모았고, 앞으로도 '원 팀' 세븐틴으로 전 세계 팬분들께 좋은 음악과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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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세븐틴, '마의 7년' 징크스 깬 비결있다

기사등록 2021/07/20 06:01: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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