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비상장주식의 소수점 주식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가 컬리와 무신사, 야놀자를 거치고 인기 거래를 차지했다.
19일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엔젤리그는 조합지분 거래 출시 3주 만에 거래 규모가 1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엔젤리그는 공동구매(클럽딜) 형태로 조합을 만들어 비상장주식을 거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리아에셋증권의 네고스탁과 연동해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조합의 지분을 소수점 단위로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3주간의 조합 지분 거래내역을 확인한 결과, 사용자가 가장 선호한 비상장주식 조합은 카카오모빌리티(41.3%)였다. 이어 컬리(27.8%), 무신사(16.7%), 야놀자(8.7%) 순으로 나타났다. 6월 들어 카카오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계열사들의 연이은 상장 소식이 들리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최소 단위로 거래된 금액을 비교해보면, 무신사 조합의 지분이 1만원으로 0.01주 거래 됐고, 카카오모빌리티 조합의 지분이 1만1000원으로 0.21주 거래됐다. 가장 인기가 많은 카카오모빌리티 조합 지분의 경우 오픈 2주 만에 100건이 넘는 매물이 등록돼 거래 되고 있다.
오현석 엔젤리그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 주식의 경우 장외시장에서도 찾기 힘들어 인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그렇다고 장외시장에서 주식의 희소성이 상장 이후 주가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비상장주식에 투자한다고 해서 무조건 수익을 얻는 것이 아니니 회사의 전망과 주가를 잘 살펴보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엔젤리그에서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스타트업의 비상장주식을 소수점 주식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패스트파이브, 쏘카, 빗썸, 코인원, 루닛 등의 인기 스타트업 주식 조합이 오는 8월 내 설립 1년을 경과해 지분거래 가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엔젤리그를 통해 투자한 크래프톤의 주당 가격은 16만원으로 공모가 밴드(40만원~49만80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를 감안할 때, 크래프톤 조합원들의 수익은 300%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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