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가수 나훈아(74)가 대구에서 16일부터 18일까지 총 6회에 걸쳐 콘서트를 열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훈아는 물론, 대구를 향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나훈아는 1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나훈아 어게인 테스형' 공연을 두 차례 했고, 17일과 18일에도 두 차례씩 공연한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회당 관람객은 대구엑스코 공연장 정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4000명가량이다. 사흘 동안 좌석 2만4000여장이 매진됐다.
하지만 나훈아의 이번 공연과 관련, SNS에는 비난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테스형 왜 이래?” 등 나훈아를 비난하는 의견과 “수도권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대규모 콘서트가 웬 말이냐”며 대구시의 행정을 비난하는 이들이 많다.
반면, “대구가 지난해 대규모 확진 사태로 큰 혼란을 겪을 때 수도권은 확진자가 적다고 먼 산 불구경해 놓고 거리두기 2단계인 대구에서 치르는 행사에 왜 트집을 잡느냐”는 식의 반론도 만만찮다.
나훈아 공연에 대한 비난의 상당수는 대구와 수도권의 코로나19 상황을 동일선상에 두고 있다. 감염병관리법이나 방역수칙과 상관없는 비난이기도 하다.
정부가 규정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치를 수 있는 행사이고, 방역수칙까지 이행하고 있는 데 왜 막무가내식으로 비난을 퍼붓느냐는 맞불 글들이 눈에 띄는 이유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는 아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고 있어 이번 콘서트를 지자체가 막을 근거가 없다”며 “주최 측도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정원의 50% 이하 인원을 입장시키고 마스크 착용과 함성 금지, 음식물 취식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엑스코가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과 상관없이 주최 측의 대관을 취소하면 8억원이 넘는 위약금을 지급해야 하고 거액의 주최 측 손해에 대한 민사책임도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일거리가 줄어든 행사 관련 스태프 상당수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만큼 근거 없는 대구 비방은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한편 나훈아는 대구 콘서트 이후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같은 규모의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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