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바닷속의 달' 컴백 설레…방탄소년단 응원 고마워"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가수 이현이 신곡 '바닷속의 달'로 오랜만에 팬들 곁에 돌아온다.

이현은 17일 '바닷속의 달' 발매를 앞두고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통해 설렘과 기대감을 전했다. 신곡은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바닷속의 달'은 트렌디한 팝 사운드와 낭만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여름밤에 잘 어울리는 노래다. 지난해 2월 그룹 '에이트'로 선보인 '또 사랑에 속다' 이후 1년5개월 만의 컴백이다.

이현은 "사실 시간이 이렇게 지났는지 몰랐다. 정말 오랜만에 컴백하는 가수들 혹은 군백기를 가진 가수들의 이야기가 내 얘기인 것 같다. 약간 멜랑콜리하지만 설렘이 있다"고 말했다.

'바닷속의 달'은 덴마크 출신 음악가들이 작곡했다. 이현은 이번 곡으로 처음으로 해외 뮤지션과 함께 작업했다.

그는 "이현이라는 가수가 갖고 있는 기존의 이미지에 익숙한 작곡가였다면, 이런 느낌의 곡을 주지 않았을 것 같다"며 "새로운 느낌이 강했고, 그래서 작곡가가 준 가이드를 최대한 살리면서 나의 색깔을 넣고 싶었다. 딱 곡 작업 과정만 놓고 보면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음악은 말하지 않아도 모두 통하는, 그런 영역인가 보다"고 밝혔다.

'바다X달'이라는 곡의 테마를 직접 선정하기도 했다. 이현은 "곡의 느낌을 살리면서 여름 느낌도 주고 싶었다. 우선 신나게 만들고 싶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또 사랑 얘기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하지만 마냥 가볍게 가고 싶진 않았다"고 웃으며 "생각이 자꾸 막혔는데 예전에 제가 쓴 글 중에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이 보였다. '바다가 무섭지 않은 적은 없었어. 허나 이따금 달빛을 머금은 바다를 보면 두려움 따윈 아무것도 아니게 돼' 이번 노래는 여기서 시작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현은 작사에도 직접 참여했다. 그는 "가사를 완성하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렸다. 특정한 메시지보다는 한 장면을 떠올리며 가사를 썼다"고 전했다.

이어 "어릴 적 해수욕장에 놀러 간 적이 있는데, 낮에는 비바람이 엄청 불어서 제대로 놀지 못했다. 막상 저녁이 되니 언제 그랬냐는 듯 너무 적당한 바람과 물결에 아름다운 보름달이 덩그러니 떠 있고, 내가 움직이는 대로 나를 따라오던 은 달빛이 기억났다"며 "아직도 '평화'를 생각하면 이 장면이 떠오른다. 이 이미지를 노래에 녹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곡은 피독 프로듀서가 녹음 디렉팅을 맡았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피독의 스케줄에 녹음 일정을 맞추려 했다. 스스로 디렉팅하면서 녹음할 수 있는 곡이 아니었고, 피독이 아니면 답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피독과의 마지막 작업이 2011년 나온 '내꺼중에 최고'였다. 오랜만의 작업이었지만, 서로를 잘 알아서인지 무리한 건 요구하지 않았다"고 웃었다.

또 "이 노래는 말미잘의 촉수처럼 많은 부분을 예민하게 신경 써 완성한 곡"이라며 "트렌디한 멜로디 속에 이현의 흔적을 아주 적절하게 남기는 게 중요했다. 이걸 찾기 위해 피독과 여러 버전으로 녹음하는 등 정말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노래에는 이현 특유의 애절함보다 감성적인 목소리가 담겼다는 평이다. 그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을 뿐, 다양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욕심은 늘 갖고 있었다. 아직 공개한 적 없는, 혼자 작업해 놓은 곡에는 여러 시도가 담겨있다"며 "이런 시도가 있어야 제 목소리가 갖고 있는 애절함이 더 가치 있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도전은 대중이 이해 가능한 선에서 하는 게 좋다고 본다. 너무 외로운 음악은 좀 힘들다"고 밝혔다.

이현은 '바닷속의 달'을 추천해주고 싶은 이들에게 "가장 고귀한 것을 아무 상처 없이 얻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사랑 혹은 다른 그 무엇이 내 마음과 달리 완벽하지 못하고 힘에 부칠 때가 있다. 이런 분들께 '파도가 할퀸 현실을 견디고 나면 아름다운 바닷속의 달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도 그 달을 보기 위해 견디는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소속사인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후배 가수들의 컴백 응원도 이어졌다. 이현은 "사람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바쁜 친구들이라 고마운 마음이 크다. 작든 크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버팀목이 되고 싶다. 멋진 선배 그리고 형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든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해주고 있어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빅히트 뮤직 1호 가수'인 이현은 2007년 '에이트'로 빅히트 뮤직과 계약을 맺고 그해 8월 데뷔 앨범 '더 퍼스트(The First)'를 발표했다. 2009년 정규 3집 '더 골든 에이지(The Golden Age)'의 타이틀곡 '심장이 없어'로 인기를 누렸다. '잘가요 내사랑', '울고싶어 우는 사람이 있겠어'(feat. 다이나믹 듀오), '이별이 온다', '그 입술을 막아본다'를 연달아 성공시켰다.

2009년 첫 솔로곡 '30분 전'을 시작으로 솔로 활동을 병행했다. '내꺼중에 최고' 등을 히트시켰다. 2010년 '2AM' 창민과 함께 결성한 프로젝트 듀오 '옴므'의 '밥만 잘 먹더라'로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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