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세계 주요 국가의 디지털화폐(CBDC) 도입 움직임에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앙은행에서 디지털화폐가 나오면 비트코인이 위치가 위협 받을 수 있다는 해석 때문이다.
16일 오후 4시23분 현재 비트코인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 대비 2.35% 내린 3735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전일 대비 기준 0.61% 내린 3737만8000원을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전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트코인 관련 발언이 투자자들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3700만원대까지 내려왔다. 아울러 세계 각국에서 디지털화폐 도입 움직임이 보이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경직된 것이다.
전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 참석한 파월 의장은 "미국에 디지털 화폐(디지털 달러)가 도입되면 스테이블 코인과 가상화폐에 대한 필요성이 낮아질 것"이라며 "가상화폐가 미국에서 주요 결제수단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준이 디지털 달러 공식 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파월 의장은 연준 위원들이 광범위하게 디지털 결제에 대해 논의한 뒤 관련 보고서를 9월 초 발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리나라 역시 디지털화폐 도입에 대한 계획들을 구체화하는 단계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국회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과 관련해 "아무리 빨라도 2~3년은 소요될 것이다. 현재로선 당장 발행 필요성은 크지 않지만 대비해야 하는 차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잎사 중국 역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인도, 파키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디지털화폐 도입을 공식화했다.
디지털화폐 도입이 급물살을 타면서 주요 암호화폐의 시세도 내림세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2.09% 내린 225만4000원에, 업비트에서는 전날 대비 0.62% 내린 225만3000원을 기록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언급하면서 유명세를 탄 도지코인도 빗썸 기준 4.50% 내린 216.3원, 업비트 기준 1.82% 내린 216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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