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배달, 일회용 아닌 다회용 그릇으로…시험대 오른다

기사등록 2021/07/18 05:00:00

배달특급 앱, 화성 동탄1·2신도시 다회용기 주문 가능

시민들 "코로나 시국에 찜찜" vs "환경에 플러스 요인"

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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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음식 주문이 늘면서 일회용품 사용도 급증한 가운데 경기도가 오는 22일부터 일부지역 배달특급 앱 주문 음식에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시민들은 환경을 생각하면 필요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그릇 청결 문제가 걱정된다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0년 경기도 재활용 플라스틱 생활폐기물은 2019년 대비 22.7% 증가했다. 음식서비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9년에 비해 2020년 79.3% 늘었다.

 도는 급증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폐기물 감량을 위해 배달앱 최초로 공공배달 플랫폼 '배달특급' 가맹점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일회용품이 아니라 세척해 재사용하는 일반적인 그릇류에 음식을 배달하는 것이다.

도는 지난 4월 배달특급과 연계한 다회용기 사용 계획을 수립했다. 당초 지난 1일부터 시범사업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세부 추진 일정이 지연돼 오는 22일부터 화성 동탄1·2신도시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참여를 신청한 배달특급 가맹점 141곳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다회용기를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가 배달특급 앱을 통해 주문한 음식을 다 먹고 난 뒤 다회용기를 내놓으면, 용기 대여 업체가 하루에 2~3회 배송지를 돌며 용기를 수거한다. 수거된 용기는 위생적으로 세척해 다시 음식점에 공급되는 방식이다.

배달특급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때 다회용기 사용 가맹점을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다. 다회용기 사용 가맹점은 화성지역에 배너를 통해 알린다. 추후 다회용기 사용 가맹점만 목록에 표출되는 앱 기능을 추가할 방침이다.

시범사업 시행 예정인 동탄 주민들은 기대와 우려가 섞인 반응을 보였다.

동탄지역 맘카페에 올라온 '다회용기 동탄 시범사업 예정이라네요'라는 글에는 "취지는 정말 좋은데 위생상 괜찮을지 모르겠다", "다회용기도 플라스틱일텐데 제대로 씻기나 할까? 기름, 고춧가루 묻은 건 잘 지워지지도 않는다. 스테인레스나 유리 용기 같은 걸 매번 소독 살균하는 것도 아닐텐데 더러워서 이용하기 꺼려질 듯 하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전문업체에서 수거 세척해 다시 배달하는 시스템이라네요. 다회용기 업체 이용해봐요. 환경을 위해서"라는 댓글도 달렸다.

동탄 주민 A씨는 "음식 주문할 때 다회용기와 일회용품 중에 고를 수 있다면 다회용기는 안 쓸 것 같다. 아무래도 코로나19 시국에 꺼림칙하고, 찜찜함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세척만 잘 된다면 다회용기 사용도 괜찮은 것 같다. 분리수거 안 해도 되고 오히려 편하고, 환경에도 플러스 요인이 될 것 같다. 시행되면 자주 쓰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다보니 다회용기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나 걱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청결이 유지되는 깨끗한 공장에서 자동 세척 시스템을 사용해 살균, 세척, 열소독까지 진행된다. 오히려 사람 손을 거치는 것보다 더 깨끗한 그릇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한정애 환경부장관, 서철모 화성시장, 이석훈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 방대환 한국외식업중앙회 경기도남부지회장, 윤정숙 녹색연합 대표와 '다회용 배달·포장 음식용기 사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제공) 2021.06.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한정애 환경부장관, 서철모 화성시장, 이석훈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 방대환 한국외식업중앙회 경기도남부지회장, 윤정숙 녹색연합 대표와 '다회용 배달·포장 음식용기 사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제공) 2021.06.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도는 지난달 25일 환경부, 화성시, 경기도주식회사, 한국외식업중앙회, 녹색연합과 다회용 배달·포장 음식용기 사용 문화조성을 위한 협약을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코로나19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으로 배달 음식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음식물 포장 용기의 경우 재활용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공공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에서 시작한 변화는 민간부문에까지 확산돼 큰 효과를 거둘 거라 믿는다.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이곳이 쓰레기로 병들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모으자"라고 강조했다.

도는 시범사업 결과를 통해 사업 지역을 확대하고, 환경부에 국비 지원과 제도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다. 또 자신의 용기를 가져와서 포장할 수 있는 기능을 배달특급 앱에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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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배달, 일회용 아닌 다회용 그릇으로…시험대 오른다

기사등록 2021/07/18 05: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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