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발전부문 참여...2060년까지 배출 제로 ‘탄소중립’ 실현 겨냥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상하이 환경능원거래소(上海環境能源交易所)는 16일 전국적인 탄소 배출권 거래를 시작했다.
신화망(新華網)과 신랑망(新浪網) 등에 따르면 상하이 환경능원거래소는 이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목표로 설정한 2060년까지 탄소 배출을 실질적으로 제로로 하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배출권 거래에 들어갔다.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CO2) 배출국인 중국은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해 탄소중립을 달성할 생각이며 환경능원거래소 출범이 그 계획의 일환이다.
중국은 2013년부터 베이징과 상하이, 후베이성 등 지역을 한정해 탄소 배출권 매매를 시험 운용했다.
거래규칙에 차이가 있고 참가기업도 제한적이어서 지역에 따라 배출권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는 전국에서 통일해 거래하면서 이런 문제점이 해소됐다.
전국적인 탄소 배출권 거래에는 먼저 최대 탄소 배출 업종인 발전사업 부문에서 2000개 이상 업체가 참여하고 시멘트와 철강, 알루미늄 등 부문으로 확대한다.
생태환경부 자오잉민(趙英民) 부부장은 "참가하는 발전 사업체 2000여개사의 CO2 배출량이 총 40억t을 넘기에 중국이 바로 세계 최대 탄소 배출권 시장이 됐다"고 밝혔다.
탄소 배출권 거래는 중국 정부가 기업에 일정한 CO2 배출량을 정해주고 이 한도를 초과하는 기업이 거래소를 통해 다른 회사의 배출권을 파는 식으로 이뤄진다.
배출권 가격이 오르면 기업의 코스트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CO2 방출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당분간 발전사업이 거래를 시작하다가 화학, 제철, 제지, 항공 등 CO2 배출이 많은 기업이 차례로 거래소에 들어오게 된다.
앞서 지난 14일 생태환경부는 조만간 탄소 배출권 거래를 전국적으로 실시한다고 공표했다.
그간 탄소 배출권 거래를 놓고선 탄소 배출 데이터에 대한 투명성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여러 차례 시행을 늦췄다.
자오 부부장은 전국 탄소시장에서 배출 데이터의 정확성을 최우선 사항으로 하겠다며 지난 수년간에 걸친 데이터 보고와 점검작업을 거쳐 전국 ETS 데이터의 현재 질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수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탄소 배출권 가격에 관해선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시험 운용 때는 평균적으로 t당 40~50위안(약 7100~8872원)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7일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는 7월에 전국 탄소 배출권 거래소가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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