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대야 시작일보다 14일 빨라
장마 종료에 폭염까지 겹쳐 더위 기승
'역대 최장 49일' 2013년 기록 깨질수도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올 여름 제주 지역 밤기온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보다 보름 가량 열대야가 빨리 시작되는 등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에 잠 못드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
일찍 고개를 든 폭염도 당분간 꺾일 기미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록적인 열대야 일수를 보인 2013년 여름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에서는 지난 5일 올해 첫 열대야가 기록됐다. 이는 지난해 열대야 시작일인 19일보다 14일이나 빠른 것이다. 제주 지역 역대 가장 빠른 열대야 시작일은 2014년에 기록한 5월27일이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의미하는데, 올해 제주 지역은 첫 열대야 시작 이후 지난 8일을 제외하고 벌써 10일째 열대야 현상이 관측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일 이후 일주일 연속 열대야에 해당한다.
유독 열대야가 많이 관측되는 제주도지만, 이 같은 현상이 낮설지만은 않다. 제주도는 기상청 열대야 관측 자료가 만들어진 1973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31번(64.58%)이나 가장 열대야가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일찍 고개를 든 폭염도 당분간 꺾일 기미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록적인 열대야 일수를 보인 2013년 여름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에서는 지난 5일 올해 첫 열대야가 기록됐다. 이는 지난해 열대야 시작일인 19일보다 14일이나 빠른 것이다. 제주 지역 역대 가장 빠른 열대야 시작일은 2014년에 기록한 5월27일이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의미하는데, 올해 제주 지역은 첫 열대야 시작 이후 지난 8일을 제외하고 벌써 10일째 열대야 현상이 관측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일 이후 일주일 연속 열대야에 해당한다.
유독 열대야가 많이 관측되는 제주도지만, 이 같은 현상이 낮설지만은 않다. 제주도는 기상청 열대야 관측 자료가 만들어진 1973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31번(64.58%)이나 가장 열대야가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반세기만에 폭염·열대야 일수 갑절로 늘어
제주 지역 열대야 발생 일수는 최근 10년 사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 열대야 일수 역대 순위도 2010년 이후에 집중돼 있다.
49일이라는 역대 최장 기간 열대야 일수를 기록한 2013년 서귀포(제주시 44일)를 비롯해 2010년(역대 2위), 2017년(역대 3위), 2018년(역대 4위), 2016년(역대 5위), 2012년(역대 8위) 등 상위 기록이 지난 10년 사이에 몰려있다.
연대별 폭염·열대야 발생 일수를 비교해 보면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1970년대 폭염과 열대야 발생 일수는 각각 2.1일과 15.3일이다. 이후 해마다 조금씩 증가해 1980년대 2.3일과 20.6일, 1990년대 2.7일과 21.6일, 2000년대 3.3일과 24.3일 등이다.
약 50년 만에 평균 폭염일수는 3.6일이 늘었으며, 열대야 일수는 14.1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비교적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던 폭염, 열대야 일수가 2010년대 들어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기후평년값으로도 제주 지역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각각 3.9일과 25.1일로 전국 최상위권인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의 잠 못 드는 밤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 장마 종료 예고에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특히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알려진 2018년 여름과 올여름 한반도 상공의 가압계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우려되면서 이 같은 예상에 힘을 더한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비교적 이른 장마 종료에 따른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열대야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보통 제주 지역 열대야 일수가 9월 초순께 종료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산술적으로 최소 40여일 가량 열대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기상청 관계자는 "8월 들어 낮 동안 비가 내리는 날이 늘고, 태풍 등 여러 기상상황이 겹치면 열대야 발생 일수는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