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뉴스 결과 따라 요동
13일에는 이낙연 테마주 치솟아...`폭탄 돌리기' 우려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대선 후보들간의 여론 조사율이 한창이자 지지율 결과에 따른 테마주도 들썩이고 있다. 최근 윤석렬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주가 하락이 나타난 반면, 대권행보를 보이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관련주들은 급격히 상승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세엠케이는 12.9% 급등했다. 지난 13일 하루 동안 주가가 23.38% 폭등했지만 다시 한번 큰 폭의 상승이 나타났다.
이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권 행보가 빨라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 전 원장은 지난 13일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조만간 직접 만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날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과 만찬 회동을 했다.
한세엠케이는 최 전 감사원장의 테마주로 언급되는 곳이다. 패션의류회사이나 모회사인 한세예스24그룹의 김동녕 회장이 최 전 원장과 경기고·서울대 동문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실제로 전날 최 전 원장의 테마주로 꼽히는 이루온(4.62%), 오픈베이스(6.01%), 서한(2.86%), 한일단조(15.72%), 영화금속(5.93%) 등도 강세를 보였다.
통신솔루션 전문업체 이루온도 회사 최대주주인 이승구 대표가 최 전 원장과 경기고, 서울대 동문이다. 이 대표와 최 전 감사원은 모두 서울대 76학번이며, 이 대표는 서울대 계산통계학(현 컴퓨터공학) 전공이었으며, 최 전 원장은 법학전공이었다.
IT서비스업체인 오픈베이스도 정진섭 회장이 최 전 감사원장과 고향이 같고 경기고와 서울대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최재형 관련주로 분류됐다. 향토 건설기업 서한의 경우, 사외이사 가운데 한 명이 경기고·서울대 법대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최재형 테마주가 됐다.
한일단조와 영화금속은 고향을 이유로 테마주가 된 곳들이다. 한일단조는 최 전 원장의 고향인 경남 진해에 300억원대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테마주로 분류됐다. 영화금속도 본사와 1~3공장이 경남 진해에 있다는 이유로 관련주가 됐다.
반면 전날 윤석렬 테마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상반기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NE능률은 6.2% 떨어졌고, 덕성(-6.28%), 서연(-6.11%), 웅진(-4.94%), 대원전선(-0.94%) 등도 하락했다. 전날에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밖으로 밀린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테마주의 경우, 지난 13일 윤석렬 전 검찰총장과의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승리하자 급등했다. 13일 부국철강(29.89%), 주연테크(28.89%), 남화토건(13.33%) 등의 급등했고, 14일에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처럼 정치 테마주의 급등락이 반복하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히 대선이 다가 올 수록 변동성이 더 심하된다는 특징이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실적이나 지배구조의 건정성, 장기 사업계획 등 실체가 있지 않는 것에 대한 투자로 일종의 폭탄돌리기"라며 "정치 테마주의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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