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영끌에 가계대출 또 늘었다...6월 6.3조↑

기사등록 2021/07/14 12:00:00

6월 가계대출 한달만에 증가전환

상반기 가계대출 41.6조 늘어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지난달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은 한 달 전보다 6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 5월 7년4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던 은행권 가계대출은 한 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등 내 집 마련 수요가 지속된 결과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2월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SK아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 열풍에 몰린 '빚투' 자금이 대거 움직이면서 지난 5월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1조6000억원 감소한 102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30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6조3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한 건 주택매매·전세자금 수요가 이어진 여파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6월에 은행 가계대출이 증가로 전환한 것은 지난 5월에 일시적 요인으로 대출이 감소했던 요인이 컸다"며 "은행 가계대출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1일부터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확대 시행됐다"며 "DSR 규제에 따른 선수요 규모는 정확히 추정하기가 어렵지만, 5월 이후에 그 수요가 꾸준히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부연했다.

박 차장은 "은행권을 포함한 금융권 가계대출은 월별로, 시기별로 약간의 계절성이 있다"며 "올해 상반기(1~6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올 상반기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에 비해 41조6000억원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상승을 견인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다. 주택담보대출은 5조원 증가한 75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주택매매 및 전세거래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되고 집단대출 취급도 늘어나면서 전월보다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6월중 은행 가계 주담대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역대 6월 중에서는 2015년6월(6조8000억원), 2020년6월(5조1000억원)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은 지난달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월(5월)의 일시적 감소 요인(SK아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 증거금 반환)이 해소되고, 주택 및 생활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한 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6월중 은행 기업대출은 5조1000억원 증가해 6월 증가액 기준으로 2009년6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분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등으로 1조1000억원 감소했다. 중소기업대출은 6조1000억원 증가해 2009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 늘어났다.

개인사업자대출도 3조2000억원 늘었다. 개인사업자대출 증가폭도 6월 기준으로 2009년6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박 차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사업자금 용도로 대출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은행 및 정책금융기관들의 소상공인 지원이 계속되고 있어서 이같은 추이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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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1/07/14 12: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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