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거리두기 격상에 헬스장 점주들 울상
"골프장은 샤워도 허용…헬스장은 제약 많아"
"1대 1 운영되는 헬스장도 규제…현장 몰라"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수도권에서 4단계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시행되는 러닝머신 속도 제한 등 방역조치를 두고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헬스장 종사자들은 형평성과 실효성 측면에서 납득이 어렵다는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헬스장 매니저를 하고 있는 김모(33)씨는 13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골프장은 샤워가 되고, 여기는 안 되는데 이런 형평성이나 일관성이 없는 정책에 불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프장은 저녁 6시 이후엔 캐디를 제외한 2인까지 모일 수 있다는데, 헬스장은 속도조절까지 제약이 너무 많다"며 "헬스장에선 마스크 내리지 않고 운동하는 분위기가 잘 조성돼 있다. 오히려 마스크 내리는 식당이나 카페가 더 위험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면서, 헬스장에서 러닝머신 속도를 시속 6㎞ 이하로 제한하고 샤워시설 이용을 금지했다. 비말과 땀방울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피닝, 에어로빅 등 GX류 운동은 음악 속도를 100~120bpm으로 유지하도록 했다.
bpm은 음악의 속도를 숫자로 표시한 것으로, 100~120bpm 정도의 노래는 BTS의 '버터'(110bpm) '다이너마이트'(114bpm)가 해당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경우엔 132bpm으로 헬스장 GX류 운동 시 사용할 수 없다.
정부가 노래 속도 등 세세한 부분까지 규제하고 나선 셈인데, 현장에서는 다른 체육시설과의 형평성을 두고 특히 불만이 많았다.
영등포구 소재 헬스장 업주 A씨는 "러닝머신을 절반만 운영하거나 러닝머신 사이 가림막까지 설치한 헬스장도 있다"며 "그런데도 항상 규제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헬스장 매니저를 하고 있는 김모(33)씨는 13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골프장은 샤워가 되고, 여기는 안 되는데 이런 형평성이나 일관성이 없는 정책에 불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프장은 저녁 6시 이후엔 캐디를 제외한 2인까지 모일 수 있다는데, 헬스장은 속도조절까지 제약이 너무 많다"며 "헬스장에선 마스크 내리지 않고 운동하는 분위기가 잘 조성돼 있다. 오히려 마스크 내리는 식당이나 카페가 더 위험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면서, 헬스장에서 러닝머신 속도를 시속 6㎞ 이하로 제한하고 샤워시설 이용을 금지했다. 비말과 땀방울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피닝, 에어로빅 등 GX류 운동은 음악 속도를 100~120bpm으로 유지하도록 했다.
bpm은 음악의 속도를 숫자로 표시한 것으로, 100~120bpm 정도의 노래는 BTS의 '버터'(110bpm) '다이너마이트'(114bpm)가 해당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경우엔 132bpm으로 헬스장 GX류 운동 시 사용할 수 없다.
정부가 노래 속도 등 세세한 부분까지 규제하고 나선 셈인데, 현장에서는 다른 체육시설과의 형평성을 두고 특히 불만이 많았다.
영등포구 소재 헬스장 업주 A씨는 "러닝머신을 절반만 운영하거나 러닝머신 사이 가림막까지 설치한 헬스장도 있다"며 "그런데도 항상 규제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마포구에서 PT샵(1대 1 트레이닝 방식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헬스장)을 7년째 운영한다는 강모(37)씨는 "저희 헬스장은 1대 1로 운영되는 곳이라 샤워장도 1인 1실이다"라며 "1대 1로 운영되는 헬스장도 많은데, 하나로만 뭉뚱그려 규제하는 게 좀 아쉽다"고 전했다.
이번에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실제 방역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씨는 "정책 만드는 분들은 이런 시설이 있는지도 모를 것 같다. 현장에 와서 보지도 않고 정책을 만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빠른 음악을 금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다들 이어폰 꽂고 운동하지 않냐"며 "실제 운동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악 속도 제한은 단체 운동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헬스장 관계자들은 헬스장 내에서 상대적으로 느린 음악을 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영등포구에서 헬스장 트레이너로 일하는 이모(30)씨는 정부 정책의 실효성은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단체로 자전거 타는 등 운동은 음악 속도에 맞춰서 하긴 한다"며 "러닝머신 속도 제한도 숨 가빠지는 것을 막아, 어느 정도 효과를 내긴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헬스장 러닝머신 속도 제한과 음악 속도 규정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헬스장 기준은 저희가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을 만들면서 여러 실내체육시설 업종과 협의해서 만든 것"이라면서 "여러 지적이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번에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실제 방역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씨는 "정책 만드는 분들은 이런 시설이 있는지도 모를 것 같다. 현장에 와서 보지도 않고 정책을 만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빠른 음악을 금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다들 이어폰 꽂고 운동하지 않냐"며 "실제 운동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악 속도 제한은 단체 운동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헬스장 관계자들은 헬스장 내에서 상대적으로 느린 음악을 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영등포구에서 헬스장 트레이너로 일하는 이모(30)씨는 정부 정책의 실효성은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단체로 자전거 타는 등 운동은 음악 속도에 맞춰서 하긴 한다"며 "러닝머신 속도 제한도 숨 가빠지는 것을 막아, 어느 정도 효과를 내긴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헬스장 러닝머신 속도 제한과 음악 속도 규정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헬스장 기준은 저희가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을 만들면서 여러 실내체육시설 업종과 협의해서 만든 것"이라면서 "여러 지적이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