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때 달라요' KBO 코로나 매뉴얼 적용 논란

기사등록 2021/07/13 11:18:29

시즌 전 발표한 매뉴얼에 '확진자 발생해도 리그 중단없이 운영' 포함

1군서 확진자 발생하자 매뉴얼 수정하고 리그 중단 결정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프로야구 구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10개 구단 단장이 참여해 코로나19 확산 관련해 전반적인 대책 논의를 하며, 리그 중단에 대한 회의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의 모습. 2021.07.1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프로야구 구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10개 구단 단장이 참여해 코로나19 확산 관련해 전반적인 대책 논의를 하며, 리그 중단에 대한 회의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의 모습. 2021.07.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혹시 모를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일정한 기준에 맞춰 대처하고자 마련한 KBO 코로나19 통합 대응 매뉴얼이 '혹시 모를 상황'이 현실이 되자 바뀌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2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13일부터 18일까지 편성된 KBO리그 30경기를 순연하기로 결정했다. 전반기 마감을 6일 앞두고 리그를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1군 선수 중에 확진자가 발생한 여파다. NC에서는 3명, 두산에서는 2명의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루에 몇 시간씩 그라운드에서 함께하는 선수단은 동선이 많이 겹친다. 이 때문에 밀접 접촉자가 쏟아질 수 밖에 없었다. NC에서는 선수 15명, 코치진 10명 등 총 25명이 자가격리 대상자가 나왔고, 두산은 선수 17명, 코치진 14명 등이 자가격리에 들어가야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KBO 이사회는 "NC와 두산의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고, 타 팀의 잔여경기 역시 형평성 문제로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리그 중단 결정을 내렸다.

KBO 이사회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둔 3월말 2021 KBO 코로나19 통합 대응 매뉴얼을 승인했다.

당시 발표한 매뉴얼에 따르면 '구단 내 확진자 및 자가격리 대상(선수) 인원수와 상관없이 구단 대체 선수들을 투입해 리그 일정 정상 진행'이 명시돼있다.

단서가 달려있기는 하다. '엔트리 등록 미달 등 구단 운영이 불가하거나 리그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고 써 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프로야구 구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10개 구단 단장이 참여해 코로나19 확산 관련해 전반적인 대책 논의를 하며, 리그 중단에 대한 회의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의 모습. 2021.07.1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프로야구 구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10개 구단 단장이 참여해 코로나19 확산 관련해 전반적인 대책 논의를 하며, 리그 중단에 대한 회의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의 모습. 2021.07.11. [email protected]
하지만 막상 NC와 두산에서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가 대거 발생하자 이 조항은 휴지조각이 됐다. 두산, NC가 엔트리 등록 미달이 아님에도 전력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리그를 중단했다.

'시즌 완주'를 위해 마련한 매뉴얼을 형평성을 이유로 손바닥 뒤집 듯 뒤집었다. 3월말 매뉴얼을 발표하면서 '더 정교하고 더 강화된' 매뉴얼을 만들었다고 자부했지만, 이를 스스로 깨버리면서 신뢰를 잃었다.

KBO 이사회는 매뉴얼에 명시했던 조항을 제대로 적용하지도 않은채 매뉴얼을 바꿨다. 향후 코치진을 제외하고 구단 당 1군 엔트리 기준 선수 50% 이상이 확진 및 자가격리 대상자가 될 경우 2주간 해당 경기를 순연하기로 했다.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이 또한 제대로 적용할지 의문이다. 50%에 근접한 인원이 확진 또는 자가격리 대상자로 빠지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더 세밀하게 관련 규정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세밀한 규정을 마련해야 정해놓은 매뉴얼을 바꾸며 스스로 기준을 흐트러트리는 일도 방지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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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때 달라요' KBO 코로나 매뉴얼 적용 논란

기사등록 2021/07/13 11:18:2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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