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코로나19 직격탄…당장 내일부터 중단(종합)

기사등록 2021/07/12 20:22:13

NC·두산 선수 확진 여파

1군 확진·격리 선수 50% 이상일 경우 중단하기로 매뉴얼 수정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프로야구 구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10개 구단 단장이 참여해 코로나19 확산 관련해 전반적인 대책 논의를 하며, 리그 중단에 대한 회의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의 모습. 2021.07.1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프로야구 구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10개 구단 단장이 참여해 코로나19 확산 관련해 전반적인 대책 논의를 하며, 리그 중단에 대한 회의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의 모습. 2021.07.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코로나19가 결국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13일부터 KBO리그가 중단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부터 18일까지 편성된 2021 KBO리그 30경기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순연됐다"고 12일 알렸다.

KBO는 이날 야구회관에서 사장단 회의인 긴급 이사회를 열었다. 세 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1군 선수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리그 중단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9일 NC 다이노스 선수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0일에도 NC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10일에는 두산 베어스에서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선수들은 경기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로 수차례 접촉한다. 결국 NC, 두산의 1군 선수들 대다수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지난 4일 두산과 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던 KIA 타이거즈 포수도 밀접 접촉자로 판명돼 격리에 들어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1군 선수의 확진 및 밀접 접촉에 따른 자가격리 대상자 비율이 각각 68%인 두산과 64%인 NC의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두산의 경우 확진 선수 2명에 자가격리 대상 선수가 17명이고, 코칭 스태프가 14명이다. 확진 선수 3명이 나온 NC는 선수 15명, 코칭스태프 10명이 자가격리 대상이 됐다.

또한 타 팀의 잔여경기 역시 형평성 문제로 개최가 어렵다고 봤다.

아울러 최근 전 사회적으로 코로나 19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 방역 당국의 감염병 확산 방지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KBO리그는 오는 19일부터 8월9일까지 올림픽 휴식기를 앞두고 있어 미뤄지는 경기는 13~18일까지 팀당 6경기, 총 30경기다. 13~21일 예정된 퓨처스(2군)리그 35경기도 중단된다.

해당 경기들은 추후 편성되고, 앞으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시즌 720경기를 정상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위로 파란 하늘이 보이고 있다. 2021.04.18.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위로 파란 하늘이 보이고 있다. 2021.04.18. [email protected]
이사회는 코로나19 대응 매뉴얼도 손봤다.

향후 구단 당 1군 엔트리 기준 선수(코칭스태프 제외) 50% 이상이 확진 및 자가격리 대상자가 될 경우 2주간 해당 경기를 순연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년도 채 되지 않아 스스로 준비했던 매뉴얼을 입맛에 맞게 바꿨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당초 올 시즌을 앞두고 KBO는 코로나19 매뉴얼에서 "1군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자가격리 대상자를 제외한 대체 선수로 중단 없이 운영된다"고 명시했다.

다만 "엔트리 등록 미달 등 리그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고 예외 조항을 뒀다.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중단 없이 경기를 하겠다고 KBO에서 먼저 의지를 드러냈던 만큼, NC와 두산이 2군 선수들을 투입해서라도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1군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한 것도 두 구단이 책임져야할 몫이라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2군에서 선수 확진자가 발생했던 한화 이글스는 다수의 선수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1군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대로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KBO의 선택은 달랐다.

올림픽 휴식기 탓에 경기일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 편성으로 숨가쁘게 달려왔던 KBO리그는 이번 여파로 계산에 없던 1주일을 잃으면서 후반기 일정도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23일부터 25일까지 예정된 도쿄올림픽 대표팀과 라이징 스타팀 간의 평가전, 2021 올스타전, 도쿄올림픽 대표팀과 키움 히어로즈간의 평가전은 무관중으로 개최된다.

KBO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리그 전 선수단 및 관계자의 PCR 검사를 실시하고 올림픽 휴식기간 동안 감염 사례가 없도록 강화된 방역 지침을 마련해 각 구단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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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1/07/12 20:22:1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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