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년 6월 고용동향' 발표
40대 취업자 수 5년8개월만에 증가
청년층 취업자 20년11개월來 최대
비경인구 15.4만명↓…4개월째 줄어
구직단념자, 동월기준 7년만에 최대
"거리두기 4단계 영향 7월 동향 반영"
[세종=뉴시스] 박영주 김진욱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수가 58만명 이상 늘어나면서 고용 회복세가 4개월째 이어졌으나 증가 폭은 전월보다 다소 축소됐다.
수출 등 경기 회복과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업률과 연령별 취업자 수 등 관련 지표에서 개선세가 뚜렷했지만 최근 강화된 방역조치가 이러한 흐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6월 취업자 4달 연속 증가…증가 폭 두달째 둔화
취업자 수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크게 확산한 지난해 3월(-19만5000명)부터 1년 동안 감소했다. 올해 1월(-98만2000명)에는 1998년 12월 이후 22년 1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그러다가 2월(-47만3000명) 감소 폭을 좁히더니 3월(31만4000명)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4월(65만2000명), 5월(61만9000명)에는 60만명대 증가 폭을 기록했으나 지난 5월부터 증가 폭이 다소 둔화됐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온라인 거래 증가의 직접 영향을 받는 도매 및 소매업에서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되고 제조업이 소폭 감소하면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다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20만8000명·8.7%), 건설업(14만명·7.0%), 운수 및 창고업(8만9000명·6.0%) 등에서 증가했다.
도매 및 소매업(-16만4000명·-4.7%)은 2019년 6월부터 25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제조업(-1만명·-0.2%)도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3월(-2만3000명) 이후 1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 지난 4월(9000명)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석 달 만에 다시 쪼그라들었다.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5만5000명·-4.6%),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4만3000명·-8.3%) 등에서도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됐다.
40대 취업자 68개월만에 증가…청년층 21년만에 최대↑
청년층(15~29세) 취업자도 20만9000명 늘었다. 이는 2000년 7월(23만4000명) 이후 20년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다. 반면 30대 취업자는 11만2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3월부터 16개월째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30대가 주로 종사하는 제조업과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 감소가 확대되면서다. 다만 통계청은 인구 자연감소를 고려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2만1000명(2.2%) 늘었다. 전체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53.7%로 전년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임시근로자는 36만명(8.0%)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1만4000명(-8.1%)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1만3000명(2.7%) 증가했으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8만4000명(-6.1%), 무급 가족종사자는 1만5000명(-1.3%) 각각 쪼그라들었다.
취업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와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모두 증가했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133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57만명(2.7%) 늘었으며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90만3000명으로 33만8000명(6.1%)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39.6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0.2시간 늘었다.
일시 휴직자는 40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32만6000명(-44.7%) 줄었다. 일시 휴직자는 무급 휴직이어도 복귀가 확실하고 무급기간이 6개월이 넘지 않을 경우 취업자로 집계된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1.3%로 전년보다 0.9%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1.2%p 오른 67.1%를 기록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109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만6000명(-11.0%)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3.8%로 1년 전보다 0.5%p 하락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1%로 전년보다 0.8%p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3.5%로 3.3%p 내려갔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 7월 지표 반영"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하면서 다음 달에는 숙박 및 음식점업, 도매 및 소매업 등 대면 업종 중심으로 고용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국장은 "6월 고용동향은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유지됐기 때문에 코로나19 4차 대유행 영향은 7월 고용동향에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 대면 업종 중심으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저임금 인상 영향과 관련해서는 "언제부터 영향을 미치는지 예단하기 쉽지 않다"며 "심리적인 효과가 분명 있겠지만 언제부터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기획재정부는 6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코로나19 직전인 지난해 2월과 비교해 최대 감소폭을 보였던 올해 1월의 82.7%를 회복했으며 작년 2월 취업자 수 대비 99.4% 수준을 보이는 등 빠른 속도로 취업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업종, 연령, 종사상 지위, 취업 시간 등 여러 부문에서 개선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방역상황이 여전히 엄중한 만큼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하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2차 추가경정예산안 등에 포함된 16만4000개 일자리 창출, 고용·사회안전망 확충 등 과제를 신속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판 뉴딜 2.0을 속도감있게 시행하고 5대 유망 신산업 육성·지원을 위한 문제해결형 대책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