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시행에 주류업계, '주름' 늘어나네

기사등록 2021/07/12 11:09:02

야간 시간대 유흥 시장 매출 기대감↓…가정시장 공략으로 방향 선회

오비맥주, 집콕족 공략-하이트진로, 와인사업-롯데칠성음료, 수제맥주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07.11.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07.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체계가 오늘부터 적용됨에 따라 주류업계의 고민이 깊어졌다. 하반기부터 주류 취급점의 영업시간이 늘어나고 모임 인원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와는 달리 상황은 정반대가 됐기 때문이다.

사실상 야간 시간대 활동에 통금이 생긴 것이나 마찬가지 상황이 되자 주류업계는 준비했던 판촉행사를 뒤로 미루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정용 주류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1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오는 25일까지 2주간 4단계로 격상했다. 사적 모임은 허용 인원 범위를 강화키로 했다.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 오후 6시 이후에는 2인까지만 허용된다.

모든 다중 이용 시설은 오후 10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다. 클럽, 나이트, 헌팅포차, 감성주점은 집합 금지 조치가 내려진다. 기업은 필수 경영 활동을 제외한 모든 행사가 금지된다. 학교 수업은 전면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다.

하반기 주력 사업 전략으로 홈술족 공략, 신제품 출시, 외식 및 유흥시장 공략 등을 내세웠던 주류업계는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 시즌을 맞아 유흥시장에서의 매출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돼서다.

지난해 주류 소비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정용 주류 시장 매출 점유율이 70% 수준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예년에는 유흥시장과 가정시장이 55%, 45% 수준의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코로나19 확진자수 감소세를 고려해 정부가 하반기부터 주류를 취급하는 유흥시설의 영업시간 연장을 비롯해 사적 모임 범위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했고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6시 이후 3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강경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주류업계는 또 다시 여름 성수기 유흥시장 매출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일단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주류업계 빅3는 대표 제품을 통해 가정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변동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책을 마련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는 홈술족 공략 차원에서 집콕족을 겨냥한 굿즈 출시,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대신할 수 있는 온택트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신제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한다. 하반기에는 호가든의 여름 한정판 제품과 필굿의 리뉴얼 패키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편의점에서의 이색 협업 수제맥주들에 대한 수요증가를 고려한 신제품 출시에도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성수기인 6~8월 테라의 브랜드 홍보 및 판매 확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는 한편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유튜브 등 비대면·온라인 홍보 활동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와인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및 판매 확대 방안도 추진한다. 가심비, 가심비 좋은 와인과 고급와인으로 양극화된 국내 와인 소비 형태에 맞춰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수제맥주 시장에서 찾는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중소형 수제맥주사 제품 육성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함과 동시에 수제맥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 수제맥주 클러스터 운영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레몬 베이스 RTD(순하리 레몬진), 하드 셀처 등 저도주 RTD 시장 공략 등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성장 동력원을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으로 여름 성수기 시즌을 맞게 됐다"며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기획하고 준비했는데 아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름 성수기와 하반기에도 유흥과 외식시장보다는 여전히 편의점 마트 등 가정시장을 위주로 영업과 마케팅을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4단계 적용에 따라 유흥시장의 영업이 어려워져 여름 성수기 시장 성장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가정시장에 집중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해나갈 예정"이라고 방침을 밝혔다.

하루 빨리 정상화된 일상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거리두기 강화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번 강화조치가 더 큰 위협을 막는 계기가 되어 얼른 일상으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의견을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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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시행에 주류업계, '주름' 늘어나네

기사등록 2021/07/12 11:09:0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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