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상카메라 등 장비 동원해 먹이 이용해 탈출 곰 유인
일부 시민 제보도 신빙성 떨어져 수색 난항
한적했던 시골 전원마을, 곰 탈출로 주민들 불안 호소
전문가 "3살 된 곰, 새끼에 속해...사람 공격 가능성 낮아"
[용인=뉴시스] 박종대 기자 = 지난 6일 경기 용인시 한 곰 사육농장에서 탈출해 사살되고 남은 반달가슴곰 1마리가 나흘째 행방이 묘연하다.
일명 '지리산 곰 전문가'로 불리는 국립공원공단 소속 연구원들까지 투입됐지만 이동 흔적을 추정할 만한 뚜렷한 단서가 나오지 않고 있다.
시는 주말 동안 탈출한 곰을 찾는 수색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설치한 무인트랩으로 곰을 유인하는 방식을 쓰기로 했다.
9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이날 곰이 달아난 사육농가에서 반경 2㎞ 이내에 무인트랩 3대를 설치했다.
각 무인트랩에는 열화상카메라가 1대씩 함께 부착돼 있는데, 실시간으로 촬영한 정보를 국립공원공단 남부보전센터 소속 연구원들의 휴대전화로 전송한다.
이렇게 전송된 영상 정보를 통해 탈출한 반달가슴곰 모습이 확인되면 즉각 대기 중인 전문 포수들과 출동해 포획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단 음식을 좋아하는 반달가슴곰 습성을 고려해 무인트랩 안에 단 음식과 사료 등을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넣어뒀다.
시가 긴급 재난문자와 안내현수막을 통해 알렸던 제보 전화는 일부 걸려오기도 했지만 충북 제천 등 다른 지역에서 걸려온 것이었다.
시는 이런 신고 내용에 따라 탈출한 곰이 이동했다고 판단하기에 너무 거리가 멀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별도로 현장에 출동하지는 않았다.
앞서 지난 6일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천리의 한 야산에서 "곰 2마리가 숲 속에 숨어있다. 위험해보인다"는 내용의 시민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소방당국으로부터 이런 신고내용을 전달받은 시는 즉각 전문 포수로 구성된 포획팀을 꾸려 즉각적인 대처에 나섰고, 신고 접수 2시간여 만에 곰 사육농장에서 약 400m 떨어져 있는 숙명여대연수원 뒤편 야산에서 탈출한 곰 1마리를 발견, 사살 후 남은 1마리를 쫓고 있다.
시는 수색 첫 날 사살한 곰과 달리 남은 1마리는 생포하기로 했다. 동물보호단체 측의 요청이 들어온 데다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차원이다. 시는 이 곰이 사유재산에 속하기 때문에 생포할 경우 다시 농장주에게 돌려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달아난 반달가슴곰 포획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
주민 원모(63)씨는 "야생 멧돼지처럼 먹이를 구하려고 곰이 민가로 내려왔다가 사람을 공격할 수 있지 않겠냐"며 "다른 주민들도 또 다시 곰이 탈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행정구역상 이동읍 천15리에 속하는 이 전원마을에는 원 씨를 비롯한 10여 가구가 모여 산다. 같은 동네에 사는 곰 사육농장도 천15리에 들어간다. 이동읍사무소에 따르면 천15리에는 총 156가구에 주민 364명이 살고 있다.
곰이 탈출한 농장은 이 마을 초입 갈래길에서 왼쪽으로 경사진 시골길 가장 깊숙한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곰을 키우는 케이지는 농장 안에서도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 외부에서 육안상으로 전혀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곰 사육농장 일대에 울창한 숲 속에 조성돼 있는 등산로가 주민들의 산책 코소로 각광받고 있지만, 정작 곰 사육농가가 이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소방당국으로부터 이런 신고내용을 전달받은 시는 즉각 전문 포수로 구성된 포획팀을 꾸려 즉각적인 대처에 나섰고, 신고 접수 2시간여 만에 곰 사육농장에서 약 400m 떨어져 있는 숙명여대연수원 뒤편 야산에서 탈출한 곰 1마리를 발견, 사살 후 남은 1마리를 쫓고 있다.
시는 수색 첫 날 사살한 곰과 달리 남은 1마리는 생포하기로 했다. 동물보호단체 측의 요청이 들어온 데다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차원이다. 시는 이 곰이 사유재산에 속하기 때문에 생포할 경우 다시 농장주에게 돌려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달아난 반달가슴곰 포획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
주민 원모(63)씨는 "야생 멧돼지처럼 먹이를 구하려고 곰이 민가로 내려왔다가 사람을 공격할 수 있지 않겠냐"며 "다른 주민들도 또 다시 곰이 탈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행정구역상 이동읍 천15리에 속하는 이 전원마을에는 원 씨를 비롯한 10여 가구가 모여 산다. 같은 동네에 사는 곰 사육농장도 천15리에 들어간다. 이동읍사무소에 따르면 천15리에는 총 156가구에 주민 364명이 살고 있다.
곰이 탈출한 농장은 이 마을 초입 갈래길에서 왼쪽으로 경사진 시골길 가장 깊숙한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곰을 키우는 케이지는 농장 안에서도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 외부에서 육안상으로 전혀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곰 사육농장 일대에 울창한 숲 속에 조성돼 있는 등산로가 주민들의 산책 코소로 각광받고 있지만, 정작 곰 사육농가가 이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시는 이런 사정을 감안해 지난 7~8일 이동읍 천리와 호동 등 곰 사육농장이 위치한 2개 지역 일대에 '곰 탈출에 따른 입산 금지'를 안내하는 현수막 50장을 부착한 데 이어 이날 현수막 45장을 추가로 붙였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탈출한 곰이 인명을 해칠 수 있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아직 생포하지 못한 곰의 경우 그동안 농가에서 사료를 먹고 자란 소위 ‘사람 손’을 탄 사육곰으로, 같이 탈출한 곰보다 어린 것으로 추정되면서 무게도 30~40㎏로 10~20㎏ 가량 차이가 난다.
5살 이상 되는 곰은 성체를 이룬 성인 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야생에 노출돼 장기간 먹이를 찾지 못하면 공격성을 드러내 먹이를 찾을 수 있다. 반면 3살 이하의 새끼 곰은 주로 먹이로 도토리와 같은 열매를 찾다가 만약 실패하면 오히려 활동이 줄어들면서 자칫 생명을 잃을 염려도 있다.
용인시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 지효구 팀장은 "5살 이상 되는 곰은 야생 본능이 나와 공격할 수도 있지만 이번에 탈출한 곰은 3살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새끼곰은 풀뿌리나 열매 종류를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에게 길들여진 새끼 사육곰이기 때문에 배가 고프면 잘 움직이지 않을 텐데 야생성도 없다보니 먹이를 찾지 못해 허기가 지면 위축이 돼서 안 움직이고 결국 죽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탈출한 곰이 인명을 해칠 수 있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아직 생포하지 못한 곰의 경우 그동안 농가에서 사료를 먹고 자란 소위 ‘사람 손’을 탄 사육곰으로, 같이 탈출한 곰보다 어린 것으로 추정되면서 무게도 30~40㎏로 10~20㎏ 가량 차이가 난다.
5살 이상 되는 곰은 성체를 이룬 성인 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야생에 노출돼 장기간 먹이를 찾지 못하면 공격성을 드러내 먹이를 찾을 수 있다. 반면 3살 이하의 새끼 곰은 주로 먹이로 도토리와 같은 열매를 찾다가 만약 실패하면 오히려 활동이 줄어들면서 자칫 생명을 잃을 염려도 있다.
용인시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 지효구 팀장은 "5살 이상 되는 곰은 야생 본능이 나와 공격할 수도 있지만 이번에 탈출한 곰은 3살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새끼곰은 풀뿌리나 열매 종류를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에게 길들여진 새끼 사육곰이기 때문에 배가 고프면 잘 움직이지 않을 텐데 야생성도 없다보니 먹이를 찾지 못해 허기가 지면 위축이 돼서 안 움직이고 결국 죽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