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코스피 밴드 3220~3350 제시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2분기 견조하게 성장한 호실적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는 지속되는 중이다.
시장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과 코로나 방역 강화로 인한 내수 회복 지연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여파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늦출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3281.78) 대비 63.83포인트(1.93%) 하락한 3217.95에 마감했다.
지난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9559억원, 기관은 1조6355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3조5023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하단을 지지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주 코스피 밴드로 3220~3350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코로나19의 글로벌 신규 확진자는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로 인해 증가세로 전환됐다"며 "한국은 백신 접종률이 충분히 높지 않은 상황이라 방역 강화와 함께 서비스업 분야 회복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리오프닝주는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방역 강화 시 확진자 감소와 3분기 추가 백신 도입에 따른 리스크 경감이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미국 금융주를 시작으로 2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최근 긍정적인 실적 발표에도 실망스러운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현상이 자주 관측되고 있는데 2분기 실적을 주가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한국은행 금통위가 열릴 예정인데 이주열 총재를 비롯한 한은 관계자들의 강력한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를 고려하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기획재정부와 정치권 역시 이를 지지하고 있지만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되며 인상에 대한 소수의견 정도는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전망치 중 가장 빠른 시점은 8월인데, 7월 금통위에서 2명 이상의 소수의견 나올 경우 8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가 연기되는 등 내수 회복 지연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점을 늦추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는 미국과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는 지난달 발표를 대부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베이지북을 통해 연준은 미국 경기의 견고함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서 연구원은 "이를 감안해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 둔화에 따른 우려가 일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12일 미국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14일 한국 6월 실업률, 미국 연준 베이지북 발행
▲15일 한국 한국은행 금통위, 중국 2분기 GDP·6월 소매판매
▲16일 유럽 5월 무역수지, 미국 6월 소매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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