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 공정성 논란…노조 "밀실야합"
'푸르지오' 가치 하락 우려…"S클래스와 네임밸류 차이 커"
대우건설 직원들 고용승계 불안…"30년 다닐 줄 알았는데"
호반 사례처럼…막판 상세 실사 과정서 부실 여부도 '변수'
"중흥·대우 아이덴티티 융합 숙제…통합 브랜드 만들 수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대우건설 매각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7일 오후 서울 중구 대우건설 본사 앞에 매각을 규탄하는 근조화환과 현수막이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스카이레이크컨소시엄(DS네트워크 컨소시엄)을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2021.07.07.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07/07/NISI20210707_0017645120_web.jpg?rnd=20210707154444)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대우건설 매각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7일 오후 서울 중구 대우건설 본사 앞에 매각을 규탄하는 근조화환과 현수막이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스카이레이크컨소시엄(DS네트워크 컨소시엄)을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2021.07.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인수의 8부 능선을 넘어서게 됐다. 상세 실사를 거쳐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중흥그룹은 업계 3위의 대형 건설사로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공정성 논란, 조직 통합 등 험난한 과정이 남아있고 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매각 과정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시공 능력평가 15위인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을 비롯해 30여 개에 달하는 주택·건설·토목부문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6위를 기록한 대우건설과 중흥토건·중흥건설이 합쳐지면 평가 순위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이은 3위가 된다.
하지만 실제 인수를 실행에 옮기기까지 수많은 난관이 남아있다.
우선 중흥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의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 상태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번 매각을 밀실·특혜 매각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KDB인베스트먼트가 중흥그룹에 입찰가 수정 기회를 제공하고 재입찰을 통해 매각 대금을 깎아줬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또 입찰공고 없는 공개경쟁입찰이 특혜매각이라고 주장한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이미 밀실에서 정해진 특정 원매자 외에는 본 매각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사전 담합자들과 거래행태를 협의했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정책금융기관의 대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 매각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며 감사원 감사청구와 함께 배임행위에 대해 고발에 나설 방침이다. 대우건설 심상철 노조위원장은 "보다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재매각이 이뤄져야 한다"며 "시공능력평가 6위의 대우건설 DNA를 계승하고 자율적 경영체제 하에서 발전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줄 수 있는 인수자를 원한다"고 밝혔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능력을 보유한 중흥의 강점과 우수한 주택 브랜드, 탁월한 건축· 토목·플랜트 시공 능력 및 맨 파워를 갖춘 대우건설의 강점이 결합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 전문 그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가 '시너지'가 아닌 '마이너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또 다른 난관이다. 무엇보다 대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의 가치 하락 우려가 크다.
국내 건설 1세대 명가로 불린 대우건설은 2000년대 초반에는 매년 시공능력평가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소위 잘 나가는 회사였다. 반복된 인수·합병(M&A) 실패 등으로 현재는 6위권으로 떨어졌지만 명성이나 기술력만큼은 여전히 업계 최고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그 덕분에 '푸르지오' 브랜드도 전국적 인지도를 확보하며 정비사업에서 탄탄한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에 비해 중흥그룹은 시공능력평가순위나 아파트 브랜드(S클래스) 인지도 면에서 '푸르지오'에 비해 많이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 호남 지역에서 출발한 중흥그룹은 여전히 지역 기반의 중견 건설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서울에서는 좀처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영등포구 양평역 인근 영등포기계상가 재개발 사업을 따내면서 처음으로 진출하는 등 이제 막 발을 들여놓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이 피인수 될 경우 푸르지오 인지도가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실제로 서울 성동구 행당7구역 재개발조합은 중흥그룹의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자 지난달 매각 이후 대응과 브랜드 변경 가능성에 대해 문의하는 공문을 대우건설 측에 보내기도 했다. 조합 내부에서는 시공사 변경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서울 강남권 주요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대우건설 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로 경쟁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푸르지오와 S클래스의 네임밸류 차이가 너무 크다"며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시공 능력평가 15위인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을 비롯해 30여 개에 달하는 주택·건설·토목부문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6위를 기록한 대우건설과 중흥토건·중흥건설이 합쳐지면 평가 순위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이은 3위가 된다.
하지만 실제 인수를 실행에 옮기기까지 수많은 난관이 남아있다.
우선 중흥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의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 상태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번 매각을 밀실·특혜 매각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KDB인베스트먼트가 중흥그룹에 입찰가 수정 기회를 제공하고 재입찰을 통해 매각 대금을 깎아줬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또 입찰공고 없는 공개경쟁입찰이 특혜매각이라고 주장한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이미 밀실에서 정해진 특정 원매자 외에는 본 매각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사전 담합자들과 거래행태를 협의했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정책금융기관의 대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 매각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며 감사원 감사청구와 함께 배임행위에 대해 고발에 나설 방침이다. 대우건설 심상철 노조위원장은 "보다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재매각이 이뤄져야 한다"며 "시공능력평가 6위의 대우건설 DNA를 계승하고 자율적 경영체제 하에서 발전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줄 수 있는 인수자를 원한다"고 밝혔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능력을 보유한 중흥의 강점과 우수한 주택 브랜드, 탁월한 건축· 토목·플랜트 시공 능력 및 맨 파워를 갖춘 대우건설의 강점이 결합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 전문 그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가 '시너지'가 아닌 '마이너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또 다른 난관이다. 무엇보다 대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의 가치 하락 우려가 크다.
국내 건설 1세대 명가로 불린 대우건설은 2000년대 초반에는 매년 시공능력평가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소위 잘 나가는 회사였다. 반복된 인수·합병(M&A) 실패 등으로 현재는 6위권으로 떨어졌지만 명성이나 기술력만큼은 여전히 업계 최고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그 덕분에 '푸르지오' 브랜드도 전국적 인지도를 확보하며 정비사업에서 탄탄한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에 비해 중흥그룹은 시공능력평가순위나 아파트 브랜드(S클래스) 인지도 면에서 '푸르지오'에 비해 많이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 호남 지역에서 출발한 중흥그룹은 여전히 지역 기반의 중견 건설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서울에서는 좀처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영등포구 양평역 인근 영등포기계상가 재개발 사업을 따내면서 처음으로 진출하는 등 이제 막 발을 들여놓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이 피인수 될 경우 푸르지오 인지도가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실제로 서울 성동구 행당7구역 재개발조합은 중흥그룹의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자 지난달 매각 이후 대응과 브랜드 변경 가능성에 대해 문의하는 공문을 대우건설 측에 보내기도 했다. 조합 내부에서는 시공사 변경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서울 강남권 주요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대우건설 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로 경쟁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푸르지오와 S클래스의 네임밸류 차이가 너무 크다"며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대우건설 매각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7일 오후 서울 중구 대우건설 본사(오른쪽)가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스카이레이크컨소시엄(DS네트워크 컨소시엄)을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2021.07.07.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07/07/NISI20210707_0017645118_web.jpg?rnd=20210707154459)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대우건설 매각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7일 오후 서울 중구 대우건설 본사(오른쪽)가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스카이레이크컨소시엄(DS네트워크 컨소시엄)을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2021.07.07. [email protected]
대우건설은 현재 수주잔고 39조원 가운데 8조원 가량이 해외수주분이다. 베트남,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 해외 곳곳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글로벌 건설사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에 비해 중흥건설은 해외사업 경험이 거의 없다.
대우건설의 한 직원은 "해외사업은 경험이 가장 중요한데 중흥건설은 해외에서 사업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회사"이라며 "책으로 공부한 사람들이 해외 사업을 제대로 지휘 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내부에는 고용승계에 대한 불안도 큰 상황이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임직원 고용안정을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언제까지 보장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빠져있다. 이에 고용 안정 약속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우건설의 한 직원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점령군이 주요 보직을 차지하거나 직원들 처우를 바꾸는 등의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며 "20~30년 일할 생각으로 입사 했는데 지금은 미래가 보장이 안 되는 상황이라 입사했을 때와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중흥건설 측은 아파트 브랜드와 관련해서는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와 중흥건설의 '중흥S클래스'를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브랜드가 통합되거나 추가로 브랜드를 만드는 등의 변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세 실사 과정에서 막판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각·인수 양 측은 조만간 상세 실사 과정을 가질 예정이다. 법률적인 문제와 재무에 관한 문제, 영업적인 문제, 인적자원에 대한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게 되는데 이 과정이 순탄하게 이뤄져야 도장을 찍을 수 있다. 중흥이 제시한 입찰가는 2조1000억원이지만 최종적인 인수가격도 상세 실사를 거쳐 확정된다.
가장 큰 변수는 추가 부실 여부다. 지난 2018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호반건설도 실사 과정에서 해외건설 사업장에서 3000억원 규모의 잠재적 손실이 발견돼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상세 실사 과정에서 추가 부실이 드러나 인수합병이 어그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번 매각에서 주체인 KDB인베스트먼트 측은 실사를 통한 가격 조정폭을 입찰가의 3%로 못 박은 상태다. 추가 부실 규모가 630억원이 넘어가면 중흥이 손해를 감수하고 인수하거나 계약 취소시 이행금 500억원을 내고 계약을 취소하는 선택을 해야 한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한다면 중흥이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와 대우가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융합시킬지에 대한 숙제가 남게 된다"며 "해외나 국내에서 명성을 쌓아온 대우건설 브랜드를 없애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통합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