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NM)은 8일 기준금리(OPR)를 사상최저 수준인 1.7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뉴스트레이츠 타임스와 말레이 메일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1분기 동안 예상을 상회한 경제활동이 4월에도 이어졌지만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봉쇄조치를 재발동하면서 성장 모멘텀을 손상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금융완화를 계속하기로 했다.
중앙은행은 성명을 내고 "이동제한 강화와 제한 해제의 지연, 나아가선 글로벌 경제의 회복 둔화로 연결되는 요인 때문에 전망이 계속 '현저한 하방 리스크'로 기울고 있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코로나19가 재차 기승을 부리자 6월 전국적인 록다운을 발동했다.
일부 지역에선 부분적으로 제한이 풀리기도 했으나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주변에선 엄격한 조치를 지속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일상생활 유지에 불가결한 경제부문을 계속 가동함으로써 제한조치의 영향을 국부적으로 완화하는 한편 정책지원을 통해 가계와 기업의 금융부담을 경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좋아지는 외수 환경과 국내 백신 접종 확대도 내년에 걸쳐 성장의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중앙은행은 내다봤다.
현지 경제전문가는 "백신 접종률이 최근 상승하지만 제한조치가 계속 앞으로 수개월 동안 주요한 경제면에서 역풍으로 작용한다"며 "소극적인 경제전망을 감안하면 금리는 최소한 2022년 말까지 현행 수준에 머무른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작년 들어 중앙은행은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합쳐서 1.25% 포인트(125bp) 낮춘 바 있다.
말레이시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일 오후 6시40분(한국시간) 시점에 79만9790명이며 이중 지금까지 5768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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