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리누 "'보이스킹' 우승까지 20년...상금 1억 빚 청산할 것"

기사등록 2021/07/08 05:18:00

[서울=뉴시스]'보이스 킹' 우승자 가수 리누(사진=JG스타 제공)2021.07.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보이스 킹' 우승자 가수 리누(사진=JG스타 제공)2021.07.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경연 프로그램 출연자들이나 선배님들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자세에 관해 더 고민하게 돼요. '여기서 1등 했다고 갑자기 모든 게 바뀌지 않는다'라고 하셨는데 와닿는 말이었어요."

지난달 MBN 경연 프로그램 '보이스킹'의 영광을 안은 리누(39)는 가요계 레전드 조장혁과 김종서를 꺾고 1위에 올라 더욱 주목받았다.

1억 상금을 거머쥔 그날 20년 차 무명 가수 설움도 벗었다. '보이스킹'은 조관우, 김정민, 고유진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부터 양동근, 류필립, 홍석천 등 이름난 연예인들과  성악가, 한국무용가, 발레리노 등 다양한 직업군이 출연해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았다.  

리누는 완벽에 가까운 보컬 스킬과 풍부한 성량, 탁월한 곡 해석 능력으로 '괴물 보컬'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1등의 왕관을 차지했다.

7일 뉴시스와 만난 그는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한 듯 보였다.

"최근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겼다"면서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던 그는  "바지락 칼국수집에서 바지락만 두 바가지 먹었다고 자랑하는가 하면, 사람들이 못 알아볼까 봐 두려워 안경을 못 바꾸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서울=뉴시스]'보이스 킹' 우승자 가수 리누(사진=JG스타 제공)2021.07.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보이스 킹' 우승자 가수 리누(사진=JG스타 제공)2021.07.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무려 2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농구를 좋아하던 그는 체대 입시를 통해 체대에 입학해 농구를 전공했다. 농구를 전공하면서도 원래부터 좋아하던 음악을 할지, 체육교사를 할지, 그림을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꿈은 결정된다. 바로 학내에서 열린 대학가요제에 나가 우승을 하며 수백만원의 상금을 거머쥐게 된 것.

"부모님의 원래 꿈이 가수셨어요. 그만큼 저희 집은 노래가 생활화된 가족이었어요. 제 자체도 무대에 서는 걸 좋아했죠. 가요제에서 상금으로 당시로서는 큰 돈을 만지니 이 걸로도 직업이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당시 그는 대중가요가 아닌 흑인 음악에 빠져 있었다. 가수로의 길이 쉬울 리가 없었다. 리누는 "스티비 원더, 보이즈투맨, 어셔의 노래를 들으며 삭발을 하고 다녔다. 힙합 옷을 입고 다니고, 살이 120㎏까지 쪘다. 오디션도 보러 다녔었는데 회사에서 다들 이런 음악으로는 성공 못 한다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24살의 나이에 공군으로 군대를 갔고, 27살에 전역했다. 대중성 있는 음악을 하기 위해 발라드로 전향했다. 하지만 그때도 가수의 길은 녹록지 않았다. 리누는 이후 기획사로부터 가수 데뷔를 약속받고 돈을 여러 번 사기를 당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의 재능만큼은 인정받았기에 그는 가수의 꿈만은 놓을 수 없었다.

'제대로 데뷔해 보고 그때 안 되면 깨끗이 포기한다'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버텼다.

"KCM형, 케이윌형 당시에 같이 고생했던 형들이죠 브레이브걸스 민영이한테는 노래를 가르치기도 하고 앨범을 같이 내기도 했었죠. 2013년도죠, 그게 벌써."
[서울=뉴시스]'보이스 킹' 우승자 가수 리누(사진=JG스타 제공)2021.07.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보이스 킹' 우승자 가수 리누(사진=JG스타 제공)2021.07.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생계를 위해 보컬 트레이너로서 활동했지만 가슴 속은 항상 무대를 위한 갈망으로 가득차 있었다.

리누는 "보컬 트레이너가 생업이었다. 가수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원동력이었지만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고, 내 노래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힘들었다. 사람들에게 '저렇게 잘하는데 왜 안 뜨지?'라는 말을 들을 때 좋은 말인데도 씁쓸했다"고 회상했다.

이제는 무대 위에 당당히 서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게 된 그, 현재 그리고 있는 미래는 어떨까.

"가수 활동을 하며 빚을 많이 졌어요. 상금 (1억원)으로 빚을 청산하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요. 앞으로 여유가 있을 때마다 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돕고 싶어요."

"저의 음악으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싶어요. 기교 말고 진정성을 갖고 듣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싶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인터뷰]리누 "'보이스킹' 우승까지 20년...상금 1억 빚 청산할 것"

기사등록 2021/07/08 05:18: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