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의 눈치코치' 제작발표회…넷플릭스 9일 공개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개그맨 이수근이 데뷔 25년 만에 처음으로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했다.
7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탠드업 코미디 '이수근의 눈치코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수근과 김주형 PD가 참석했다.
'이수근의 눈치코치'는 빠른 눈치로 25년간 예능인으로서 대중들에게 사랑받아 온 이수근의 노하우와 그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쇼다.
이수근과 '위플레이' 시리즈를 함께한 김주형 PD는 "어릴 때 눈치만 보고 자라서 사진들이 죄다 눈치 보는 사진밖에 없다는 이수근의 말에 흥미를 느꼈고, 그것이 바로 '이수근의 눈치코치'의 시작이 됐다"고 알렸다.
이어 "SBS '런닝맨'을 연출하느라 이수근을 TV로만 봤다. 항상 맨 끝에 있거나 손을 모으고 눈치를 보고 있더라. 눈치라는 이야기로 이수근의 인생 이야기를 설명하고자 했다"고 연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자 이수근은 "결혼하고 아내가 해준 음식을 먹으면서도 눈치를 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수근은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고음불가'와 '키컸으면' 등 코너를 잇달아 성공시켰고 이후 예능 '1박2일'을 통해 인기 예능인이 됐다. '아는형님', '무엇이든 물어보살', '신서유기', '도시어부2' 등 많은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지만 스탠드업 코미디 도전은 데뷔 25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사실 부담이 많이 됐다. 공개 코미디를 오래 하다 보니 혼자 이끌어가는 코미디는 생각하기 어려웠다"며 "긴장을 많이 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니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통할 만한 소재를 생각했다. 인생사를 편안하게 얘기하면 공감하지 않을까 싶어 자연스러움을 살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편안하게 다 얘기하다 보니 말하지 않아도 될 가족사를 다 밝혔다. 아들, 아버지 등 가족사가 많이 편집될지 알았는데 그건 다 나오더라. 아버지가 안 봤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김 PD는 "억지로 짜인 각본, 설정보단 종합적인 인생 이야기로 관객들과 편안하게 소통하길 원했다. 그의 인생에 워낙 쇼적인 일들이, 사람들이 많지 않나. 그것 자체로 흥미로울 거라 믿었다"고 보탰다.
이수근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예능 파트너들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소개한다. 그는 "강호동이나 이경규 등 대선배와의 에피소드도 풀어놨는데 두 분은 존경하는 선배다. 응원을 많이 받았다"고 귀띔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제작한 것과 관련해서는 "외국 코미디쇼에는 등장과 숨소리만으로도 손뼉을 친다. 막상 현실은 코로나19로 인해 그렇지 않았다. 그래도 관객들이 조금이나마 있었다. 그분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답변했다.
위축된 코미디 시장에 대한 안타까움과 후배들을 향한 따스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수근은 "관객들의 웃음에 코미디언은 힘을 얻는다. 그런 것들이 사라지니 무대에 서는 이들의 열정이 식는다. 후배 선배들도 많이 위축된 시기다. 제가 방송을 이끌어줄 순 없겠지만 함께 기다려보자고 말해주고 싶다. 나중에 찾아올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다독였다.
그러면서 후배들을 향해 "행복한 사회는 코미디가 잘 되는 사회다. 국민들이 웃음이 많다는 건 행복지수가 높다는 의미다.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은 반드시 생길 것"이라며 "그동안 자기계발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할 게 없고 설 곳이 없어 위축되는 것보다는 언젠가 다가올 무대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9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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