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최대 529.5㎜ 폭우 기록, 장마전선 영향 지속
곳곳 천둥·번개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 강한 비
남해안 비 시간대와 만조시기 겹쳐 저지대 침수 가능성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장마 전선 영향으로 이틀간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광주·전남에 최고 200㎜의 강한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6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7일까지 광주·전남 지역 예상 강수량은 50~150㎜다. 지형적 영향에 따라선 20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오는 8일에도 흐리고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여 강수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곳곳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특히 전남 남해안은 비가 내리는 시간대와 만조 시기가 겹치면서 해안가 저지대 침수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비구름대가 남북으로는 폭이 좁고, 동서로 긴 형태를 보이는 정체전선을 형성하고 있어 지역별 강수량 편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 18개 시·군(목포·순천·광양·여수·나주·화순·영암·해남·강진·보성·고흥·구례·완도·곡성·무안·장흥·진도·신안)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다. 전남 나머지 4개 시·군(장성·담양·영광·함평)과 광주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해남 현산 529.5㎜, 해남 북일 483㎜, 장흥 관산 463㎜, 진도 지산 454.5㎜, 고흥 도양 417.5㎜ 등을 기록했다.
이어 강진 성전 384.5㎜, 장흥 338.4㎜, 여수 294.8㎜, 완도 266.5㎜, 광양 246.5㎜, 순천 203.8㎜, 목포 202.4㎜, 광주 146.6㎜ 등으로 나타났다.
전날부터 기록적인 장맛비가 내린 광주·전남에선 산사태·범람 여파로 2명이 숨졌다. 시설물 파손·침수가 잇따랐고 전남에선 볏논 2만1433㏊와 밭 49.8㏊가 물에 잠겼다. 과수 낙과 등 피해는 1.1㏊로 잠정 집계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에 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졌고, 당분간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험 지역에 접근을 삼가고 작업을 자제해야 한다. 야외 활동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천·지하도·저지대·농경지 침수와 저수지·수로시설 범람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공사장·비탈면·옹벽·축대 붕괴 안전 사고와 산사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