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중형사, 우선협상대상자
"주가 선반영", "전략방향 나와야"
"대우 실적상승…본연가치 재평가"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대우건설(047040)이 지난 20여년 소위 '주인없는 회사'를 끝내고 중흥건설 품에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중흥이 대우보다 작은 중형사라는 점에서 주가 하락 우려도 제기됐지만, 앞으로 매각 리스크가 사라지고 대우 본연의 가치로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도 크다.
지난 5일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는 대우건설 인수합병(M&A)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스카이레이크컨소시엄(DS네트워크 컨소시엄)을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대우건설은 장중 0.76% 하락하기도 했지만 0.13% 상승한 7890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0.13% 상승한 7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시공능력평가 5위 내에 드는 대형사이자 건설명가 대우건설이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중형사이자 비상장사인 중흥건설에 인수된다는 점에서,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이 대우건설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미 어느 정도 알려졌던 내용인 만큼 향후 주가에 더 이상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흥에서 인수 후에도 대우의 푸르지오 브랜드를 중흥의 브랜드와 개별적으로 쓸 것이고 대우건설의 자율경영도 인정할 것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며 "이번 인수 소식이 주가에 앞서 이미 반영된 만큼 앞으로 더 이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아직 우선협상대상자 상태이기 때문에 향방을 좀 더 지켜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건설 담당 박형렬 메리츠증권 파트장은 "인수자의 향후 전략방향, 리스크 전략 등이 좀 더 디테일하게 나와야 하는데 아직 구체적인 것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흥이 심지어 비상장 기업이다 보니 중흥이란 이름 하나만 두고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랫동안 지속됐던 대우건설의 매각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우건설이 그동안 저평가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도 크다. 특히 오는 2023년까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에 따른 강세 전망도 나온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실적은 지난 2개 분기에 걸친 어닝 서프라이즈와 이익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 2019년부터 반등한 국내 주택 분양실적 증가에 기인한 주택건축 이익 확대와 해외 추가원가 이슈 안정화가 실적 개선 요인으로 반영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승준 연구원은 "2분기에도 매출액 2조2000억원, 영업이익 1538억원으로 추정하며 오는 2023년까지 매출액이 크게 성장할 것"며 "매각이 완료되면 이슈 소멸로 단기에 주가가 하락할 수 있지만 대우건설 실적 증가를 고려하면 경쟁사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 시점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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