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조달 기업 해외 진출 강화안
68개사·688개 제품, '98%'가 中企
산업부·외교부·중기부…부처 집결
수출 100만달러 기업 비율 10%로
[세종=뉴시스] 김진욱 기자 = 정부가 혁신 조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와 '수출 전진 기지'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이뤄진 혁신 조달 기업은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는데도 수출 실적이 저조한 편이다. 이들을 수출 선도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223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혁신 조달 기업 해외 진출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앞서 발표한 하반기 경제 정책 방향에서 제시한 전방위적 수출 지원 대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혁신 조달 기업 제도를 지난 2019년 도입한 뒤 현재까지 628개사(616개사가 중소기업)를 지정하고, 이들의 혁신 제품 688개를 공공 부문 수요를 바탕으로 사들이고 있다.
'혁신 제품 지정→공공 수요 발굴 촉진→테스트 계약·자체 구매 수요 증가→혁신 조달제 참여 활성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됐다는 것이 정부의 자평이다. 이 제도와 여기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하려면 국내 공공 수요 물량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진단이다. 해외 수요를 개척이 그 대안 중 하나다.
대기업 4곳을 제외한 중견·중소 혁신 조달 기업 624곳 중 수출 실적을 보유한 곳은 225곳(36%)뿐이다. 그나마도 수출 실적 1000만달러를 넘는 9곳(1.4%)이 전체 수출액의 61%(2억1600만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혁신 조달 기업의 수출 관심도는 높지만, 실적 상위 기업과 하위 기업 간 수출 양극화가 큰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중소벤처기업부·조달청·특허청·코이카(KOICA)·코트라(KOTRA)·중소기업진흥공단 등 관련 부·청·공공기관을 총망라한 보따리형 지원책을 꾸렸다. 수출액 100만달러를 넘는 수출 기업 비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평균 수출액도 60만달러에서 90만달러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지원책의 중점 과제는 ▲수출 지원 기반 정비·보강 ▲혁신 제품 인지도 제고 ▲통합·협업을 통한 원스톱 지원 서비스 체계 확립이다. 아래에 각각 2~3개씩의 세부 과제를 뒀다.
우선 혁신 조달 기업의 역량을 진단하고, 각 부·청·유관 기관의 수출 지원 사업에 참여할 것을 촉진하며, 정부개발원조(ODA)·해외 실증 사업 등을 연계해 혁신 제품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혁신 조달 기업의 특허·상표 등 지식재산권(IP) 확보를 돕고, 혁신 제품이 해외 인증 규격 등을 얻을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혁신 조달 기업이 해외 진출에 필요한 운전 자금을 최대 5억원까지 주고, 해외 조달·수출 전문 기업인·청년 인력도 양성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혁신 조달 기업 마케팅도 강화한다. '혁신 제품 온라인 전용관·전시관'을 신설하고, 바이코리아·고비즈코리아·트레이드코리아 등 3대 공공 플랫폼에서 혁신 제품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혁신 제품 홍보 주간을 둬 해외 바이어(구매자)를 대상으로 화상 설명회·상담 등을 집중적으로 시행하고, 국제 연합(UN) 등 국제기구 조달 관계자를 대상으로 혁신 제품 기술 설명회도 연다. ODA 관계자를 대상으로 현장 방문을 나서는 등 홍보를 활성화한다.
혁신조달전문지원센터를 둬 특허, 수출 지원, ODA 연계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정부 플랫폼 '무역투자24'와 범정부 해외 수출·투자 통합 플랫폼 '해외경제정보드림'을 구축한다. 혁신 조달 기업의 수출 실적 통계를 확보해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