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美 점령군' 발언에 "파장까지 생각해야"

기사등록 2021/07/05 09:21:43

이재명 '영남 역차별' 발언도 "공개적 해명 거짓" 거듭 비판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왼쪽),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1.07.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왼쪽),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1.07.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에 대해 "학술적으로 틀린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정치는 어떤 말이 미칠 파장까지도 생각을 해 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미군이 과거 점령군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정세균 전 총리는 대선 후보가 되려면 안정감이 필요하다는 말로 이 지사 발언에 대해 비판했는데 동의하는 면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늘 지도자는 자기 말이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생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다"고 동의를 표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본선 경쟁력'에 대해서도 "당에 많은 의원들이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안정감 부분에서 (걱정 하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발언을 문제 삼을 수도 있지만 시원하다, 솔직하다고 지지하는 분도 많다'는 지적에는 "진면목이 뭐였는가 하는 것이 차츰 드러나겠죠"라고 여지를 뒀다.

이 지사는 지난 1일 경남 안동 이육사 문학관에서 "한국이 다른 나라의 정부 수립 단계와는 달라서 사실은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다시 그 지배 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지 않는가.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영남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이 지사 발언도 거듭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역대 민주당 정부의 노력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이 지사는 이후 '수도권 집중을 비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발언도 문제를 삼았지만 본인의 공개적 해명이 거짓이었다는 걸 더 중시했다"며 "'과거 군사독재 정권 시절에는 영남이 혜택을 받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져서 영남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말이니 수도권과 비교는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가 수도권과 비교해 영남 얘기한 것이라는 해명 자체가 거짓이었다. 그것이 더 문제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더 문제라기보다는 똑같은 문제다. 못지않은 문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 전 대표는 정 전 총리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협력을 해야 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했는데 방법은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며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고 머릿속으로 상상하면 되는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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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재명 '美 점령군' 발언에 "파장까지 생각해야"

기사등록 2021/07/05 09:21:4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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