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7일, 8월7일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천년고찰 화엄사 앞마당에 펼쳐진 모기장 안에서 아름다운 선율의 영화 음악을 즐긴다.
화엄사는 7월17일과 8월7일 오후 법당 앞에서 '모기장 영화 음악제'를 개최한다.
구례 화엄사는 여름밤 들마루에 모기장을 치고 둘러앉아 옥수수를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던 추억을 떠올리며 여름밤의 시간 여행을 준비했다.
템플스테이 수련원 화엄원 앞마당에서 소박하지만 특별한 영화 음악회를 개최해 코로나19로 지친 구례 군민을 위로하고 산사의 자연에서 휴식의 시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음악이 주는 선율과 감동을 선사한다.
화엄사 홍보위원회는 "달빛이 비치는 템플스테이 수련원 마당에서 모기장을 펼쳐놓고 영화사에 빼놓을 수 없는 불멸의 작품과 음악을 듣다 보면 달빛 아래 모기장은 어느새 영화 속 무대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첫 모기장 영화음악회는 17일 오후 8시 '달빛 소나타'를 주제로 열린다. 서른다섯 살의 짧은 생을 살다간 음악 천재 모차르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아마데우스'와 청력을 잃고도 음악사의 진정한 영웅이 된 베토벤의 음악 세계와 사랑을 회상하는 작품 '불멸의 연인',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연주했던 연주자의 실화가 담긴 영화 '피아니스트' 등 명작을 모기장 속에서 다시 만난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닐루 파라와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를 비롯한 유명 가수의 음반 작업과 '팬텀싱어'의 콘서트 투어를 같이 하는 기타리스트 박윤우가 호흡을 맞춰 순도 높은 연주를 들려준다.
음악회는 구례군 주민을 우선 초대하며 문화 가정을 선정해 초대할 예정이다.
'별빛 로망스' 주제의 8월7일 모기장 음악회는 영화 속 추억의 장소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시네마 천국' '로미오와 줄리엣' '여인의 향기' '수상한 그녀'의 명장면을 보며 가슴을 울렸던 주제곡을 감상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참가 신청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기타 박윤우, 아코디언 데이브 유, 콘트라베이스 김성수, 해금 고수정이 감미롭고 따뜻한 하모니로 화엄사의 밤 나들이를 안내한다.
두 공연 모두 예술, 문학, 철학을 연결해 인문학적 시야를 넓혀주는 해설로 유명한 음악 평론가 조희창이 진행한다. 음악제 당일 참가비는 없으며, 선착순으로 108명씩 초대할 예정이다.
화엄사 측은 모기장은 제공하지만 필요에 따라 돗자리, 무릎담요, 개인 컵 등 개인지참물 소지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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