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대만 정부는 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사실상 무력통일을 불사하겠다고 위협한데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행정원 대륙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시진핑 총서기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대만 문제를 해결해 조국의 완전통일을 실현하는 건 공산당의 역사적 임무"라며 "대만의 독립을 기도하는 어떤 행위도 분쇄하겠다"고 언명한 것을 거세게 비판했다.
대륙위원회는 "중국이 일당독재 체제 하에서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인권과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 현실을 직시해서 대만의 민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성명은 "민주주의, 자유, 인권은 대만의 핵심적인 가치"라며 "권위주의적인 (중국)정권과는 제도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명은 중국과 대만의 하나의 국가라는 '하나의 중국'이 중국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며 대만의 2300만 국민에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949년 국공내전에서 중국공산당에 패배해 대만으로 옮겨온 국민당도 별도의 성명을 내놓았다.
국민당은 "중국공산당 창당 100년을 맞은 지금 양당이 스스로의 역사에 솔직하게 마주해야 한다. 대립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며 "유감스럽게도 지난 5년 사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급속히 무너졌다. 양안관계의 발전은 민주주의를 희생해 이뤄져서는 안 된다. 상호 차이를 이해하면서 미래의 길을 열자"고 촉구했다.
대만인의 중국에 대한 의식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현지 민간 싱크탱크 대만민의기금회는 이날 중국공산당에 관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했는데 중국공산당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대만인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 응한 대만 주민은 "중국이 미사일을 대량으로 대만을 겨냥하고 있고 전투기 등 군용기를 수십 대씩 수시로 침입시키는 상황에서 대륙에 좋은 감정을 가질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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