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李 연대에 '다크호스' 秋 도전…확장성도 잡아야
강성층 '이재명 비토' 속 '친문 끌어안기' 숙제거리
높은 '정권 심판' 기류…독자 행보로 중도층 러브콜
형수 욕설 등 도덕성 '지뢰밭'…"이미 혹독히 검증"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대권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 이어 두 번째 대권 도전인 이 지사 앞에는 수많은 고비가 놓여있다. 당장 반(反)이재명 연대와 정권심판론이라는 안팎의 고비를 극복하면서도 친문을 끌어안는 절묘한 줄타기가 요구된다. 도덕성 검증 '지뢰밭'도 넘어야 한다.
이 지사는 이날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위기를 이겨온 사람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서 "위기가 더 많았던 흙수저 비주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성과를 만들어 온 나 이재명이야 말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희망민국으로 바꿀 수 있다"면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지사가 넘어야 할 첫 관문은 당내 반이재명 연대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오는 11일 예비경선(컷오프) 전인 5일까지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DJ(김대중)·친노 적통을 강조하며 봉하마을에 이어 세종시까지 함께 방문하는 등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반이 연대 뿐 아니라 2위 이낙연 전 대표와 '다크호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의 거센 도전이 예상되지만 날선 대응은 삼간다는 게 이 지사 측의 방침이다. 이미 대세론을 타고 있는 상황에서 경선 이후 '화학적 결합'을 염두에 둔 포용 행보인 셈이다.
캠프내 주요 요직을 이재명계 외부에 개방한 '열린 캠프'를 표방한 것도 경선 이후 확장성을 고려한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아직 이 지사에 대한 비토 정서가 있는 친문 지지층도 끌어 안아야 본선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현재 이재명 후보를 돕기 위해 온 분들이 전부가 아니라 이후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게끔 문을 낮춰야 한다"며 "당을 좀 더 포용적으로 껴안기 위한 차원"이라고 캠프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결선투표 없이 1차로 경선 승리를 확정지을지 여부도 변수다. 결선투표가 도입된 후 최근 치러진 역대 민주당 대선경선에서 전국순회 경선 성격상 호남에서 '대세'를 탈 경우 전국으로 분위기가 전파되며 싹쓸이 양상이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지난 2012년 경선에선 전국 13개 시도경선에서 전승하며 누적 득표율 56.5%로 결선투표 없이 후보가 됐고, 지난 2017년 경선에서도 누적 57.0%로 무난히 후보로 확정됐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 이어 두 번째 대권 도전인 이 지사 앞에는 수많은 고비가 놓여있다. 당장 반(反)이재명 연대와 정권심판론이라는 안팎의 고비를 극복하면서도 친문을 끌어안는 절묘한 줄타기가 요구된다. 도덕성 검증 '지뢰밭'도 넘어야 한다.
이 지사는 이날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위기를 이겨온 사람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서 "위기가 더 많았던 흙수저 비주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성과를 만들어 온 나 이재명이야 말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희망민국으로 바꿀 수 있다"면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反李 연대에 '다크호스' 秋 도전…확장성도 잡아야
반이 연대 뿐 아니라 2위 이낙연 전 대표와 '다크호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의 거센 도전이 예상되지만 날선 대응은 삼간다는 게 이 지사 측의 방침이다. 이미 대세론을 타고 있는 상황에서 경선 이후 '화학적 결합'을 염두에 둔 포용 행보인 셈이다.
캠프내 주요 요직을 이재명계 외부에 개방한 '열린 캠프'를 표방한 것도 경선 이후 확장성을 고려한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아직 이 지사에 대한 비토 정서가 있는 친문 지지층도 끌어 안아야 본선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현재 이재명 후보를 돕기 위해 온 분들이 전부가 아니라 이후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게끔 문을 낮춰야 한다"며 "당을 좀 더 포용적으로 껴안기 위한 차원"이라고 캠프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결선투표 없이 1차로 경선 승리를 확정지을지 여부도 변수다. 결선투표가 도입된 후 최근 치러진 역대 민주당 대선경선에서 전국순회 경선 성격상 호남에서 '대세'를 탈 경우 전국으로 분위기가 전파되며 싹쓸이 양상이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지난 2012년 경선에선 전국 13개 시도경선에서 전승하며 누적 득표율 56.5%로 결선투표 없이 후보가 됐고, 지난 2017년 경선에서도 누적 57.0%로 무난히 후보로 확정됐다.
강성층 '이재명 비토' 속 '친문 끌어안기' 숙제거리
이를 위해 이 지사는 친문적자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나는 등 연일 친문 러브콜을 이어가고 있다.
친노좌장인 이해찬 전 대표 측 인사들이 주축이 된 '민주평화광장' 출범으로 외연도 확장해가고 있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정책브레인이던 '국민성장'인사들이 경선부터 이 지사를 돕기로 결의하는 성과도 올렸다.
이 지사도 출마선언에서 "자랑스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토대 위에 필요한 것은 더하고, 부족한 것은 채우며, 잘못은 고쳐 더 유능한 4기 민주당정권, 더 새로운 이재명정부로 국민 앞에 서겠다"면서 역대 정권 계승 의지를 분명히 했다.
높은 '정권 심판' 기류…독자 행보로 중도층 러브콜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가 30%대 후반으로 견조하나 지난 재보선서 확인한 심판 정서가 여전히 팽배한 셈이다. 이 지사 지지율이 20%대 박스권 한계에 부딪힌 것도 이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지사도 점차 중도층 확장을 위한 '독자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자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검찰의 완전한 수사권 박탈은 시기상조 같고, 필요한 지도 공감이 안 간다"면서 강성 친문의 '검수완박'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현행법에 위반되는 행위를 했으면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해, 친조국 진영과 거리를 뒀다.
다만 문재인 정부와 정면으로 대립하는 모양새는 삼갈 것으로 보인다. 친문 계파색이 옅은 비주류 후보인 만큼 구태여 각을 세우지 않아도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형수 욕설 등 도덕성 '지뢰밭'…"이미 혹독히 검증"
지난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친형 강제입원' 관련 허위사실 유포 논란으로 이 지사는 벼랑끝 위기에 몰렸지만 지난해 대법원 판결로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흘러나온 이른바 '형수 욕설'은 두고두고 지뢰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 야권에서 대선 판도에 따라 여차하면 꺼내 들 카드가 될 수 있는 탓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달 30일 TBS 라디오에서 "사실 경상도 사람 중에 이재명 지사만큼 욕을 찰지게 하는 분을 들어본 적이 없다"라며 "그에 비하면 홍준표 의원은 거의 수준이 미달"이라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배우 스캔들과 과거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 비난했던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 문제 등 이 지사 개인을 둘러싼 논란들도 잠재적 뇌관이다.
당장 당내 경선이 진흙탕 싸움이 될 경우 이런 이 지사 논란이 과녁이 될 소지가 있다
이 지사 측은 과거 맹공을 견뎌냈던 게 도덕성 문제인 만큼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뉴시스에 "이 지사의 경우 원래 과거에 처음 굉장히 혹독하게 검증받았기에 문제없다"며 "공격받을 만한 문제가 있다면 빨리 공격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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