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州)를 덮친 폭염으로 이달 25~28일 나흘간 233명이 사망했다고 CNN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검시당국은 전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대다수 사망자들의 사망 원인은 폭염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검시당국은 성명을 통해 "지난주 말 폭염이 시작된 이래 폭염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사망자가 크게 증가했다"며 "전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통상 나흘동안 검시 당국에는 130여건의 사망 신고가 접수되지만, 이달 25~28일에는 최소 233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성명은 "열에 노출되면 특히 노인, 영유아 및 만성질환이있는 사람들에게 심각하거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있다"고 덧붙였다.
검시관들은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해당 기간 동안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와 인근 버나비와 서리 지역에서 급사자가 급증한 것을 확인했다.
밴쿠버에서는 25일 폭염 시작 이후 65명이, 버나비에서는 28일 이후 34명이, 서리 인근에서도 28일부터 35명이 갑자기 사망했다. 캐나다 연방경찰은 대부분의 사망 원인이 폭염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밴쿠버 시내 기온은 지난 26일 37도, 27일 37.5도, 28일 38.6도를 기록했다.
또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리턴 지역의 기온은 29일 47.5도를 기록하며, 캐나다에서 관측된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폭염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진행 중이지만, 가장 근본적 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가 꼽히고 있다.
캐나다 환경부의 선임 기후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는 뉴욕타임스(NYT)에 "이번 폭염의 이른 시기와 강도, 지속성을 고려할 때 지구온난화에 책임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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