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TPLF, 7개월 만의 복귀…아비 총리와 재대결 가능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북부 티그라이 상황이 하룻밤새 180도로 바꿔지고 말았다. 지난해 11월 말 중앙 정부군에 패퇴해서 존재감 없이 사라져버렸던 기존 티그라이주 통치 세력이 7개월 후인 29일 주도 메켈레의 탈환을 선언했다.
아비 아흐머드 총리가 세워놨던 새 주정부는 하루도 못돼 관리들이 모두 도망가고 무너지고 말았다. 그리고 800만 티그라이 주민들이 하나같이 돌아온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의 티그라이방위군을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한때 아프리카 비아프라 기아의 상징이던 에티오피아는 하일리에 셀라시에 왕정이 붕괴하고 군부 독재가 시작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군부는 소수 독재였으나 나름대로 경제 성장 밑바탕을 구축했다. 1994년 10개 주의 연방으로 거듭난 뒤 20년 넘게 군부 연합세력이 통치했으며 이때 인구가 작은 티그라이주 출신들이 주도권을 잡았다.
에티오피아는 2010년대 들어 인구가 1억 명이 넘고 경제도 상당히 좋아지자 개혁 요구가 스며나왔다. 여기서 2018년 군인 출신이지만 개혁적인 마인드의 젊은 아비 아흐머드가 총리로 발탁되었고 아비 총리는 개혁 조치를 실행했다. 정치범을 석방했으며 에티오피아 최북단이었으나 오랜 무력투쟁으로 독립해나간 에리트레아와 20년 만에 국교를 정상화했다.
아비 아흐머드는 1년 뒤인 2019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그의 개혁은 곧 기존 군부 연합세력의 중심이었던 티그라이 출신의 세력 약화와 배제로 이어졌다. 연방 헌법은 주들의 자치권을 많이 인정하고 있지만 중앙정부 기관의 역할도 만만찮게 배치해 놓았다.
지난해 11월 아비 총리는 티그라이 군 출신들이 장악해서 주를 통치하고 있는 TPLF에 중앙 기관의 명령을 듣도록 하는 조치를 내렸고 이에 TPLF가 주내 중앙군의 군기지를 급습했다. 아비는 중앙군을 파견해 한 달도 못되는 사이 타그라이 수도 메켈레 등을 점령했다.
이후 7개월 간은 티그라이 인민들의 고난이 집중적으로 조명되었을 뿐 쫓겨난 TPLF 이야기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전투 초기 티그라이인 수만 명이 여성과 아이들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접한 수단으로 어렵게 피난간 소식에 그쳤으나 올 봄부터 여성 수백 명이 피난 길에 집단 강간을 당한 사실들이 서방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아비 아흐머드 총리가 세워놨던 새 주정부는 하루도 못돼 관리들이 모두 도망가고 무너지고 말았다. 그리고 800만 티그라이 주민들이 하나같이 돌아온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의 티그라이방위군을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한때 아프리카 비아프라 기아의 상징이던 에티오피아는 하일리에 셀라시에 왕정이 붕괴하고 군부 독재가 시작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군부는 소수 독재였으나 나름대로 경제 성장 밑바탕을 구축했다. 1994년 10개 주의 연방으로 거듭난 뒤 20년 넘게 군부 연합세력이 통치했으며 이때 인구가 작은 티그라이주 출신들이 주도권을 잡았다.
에티오피아는 2010년대 들어 인구가 1억 명이 넘고 경제도 상당히 좋아지자 개혁 요구가 스며나왔다. 여기서 2018년 군인 출신이지만 개혁적인 마인드의 젊은 아비 아흐머드가 총리로 발탁되었고 아비 총리는 개혁 조치를 실행했다. 정치범을 석방했으며 에티오피아 최북단이었으나 오랜 무력투쟁으로 독립해나간 에리트레아와 20년 만에 국교를 정상화했다.
아비 아흐머드는 1년 뒤인 2019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그의 개혁은 곧 기존 군부 연합세력의 중심이었던 티그라이 출신의 세력 약화와 배제로 이어졌다. 연방 헌법은 주들의 자치권을 많이 인정하고 있지만 중앙정부 기관의 역할도 만만찮게 배치해 놓았다.
지난해 11월 아비 총리는 티그라이 군 출신들이 장악해서 주를 통치하고 있는 TPLF에 중앙 기관의 명령을 듣도록 하는 조치를 내렸고 이에 TPLF가 주내 중앙군의 군기지를 급습했다. 아비는 중앙군을 파견해 한 달도 못되는 사이 타그라이 수도 메켈레 등을 점령했다.
이후 7개월 간은 티그라이 인민들의 고난이 집중적으로 조명되었을 뿐 쫓겨난 TPLF 이야기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전투 초기 티그라이인 수만 명이 여성과 아이들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접한 수단으로 어렵게 피난간 소식에 그쳤으나 올 봄부터 여성 수백 명이 피난 길에 집단 강간을 당한 사실들이 서방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집을 버리고 피난간 티그라이인들이 200만 명에 이르고 구호가 없으면 곧 굶주려 죽을 기아 선상의 주민이 35만 명이라고 유엔 구호 조직은 말했다. 이보다 전투 사망자가 초기 보도보다 훨씬 많은 수천 명이며 아비 총리의 중앙군 주도로 티그라이인에 대한 끔찍한 잔학행위가 저질러졌다는 의혹이 심각한 국제적 사안이었다.
노벨 평화상을 받은 아비 총리에게 '속았다'고 분노하는 서방 언론과 인사들이 늘어갔다. 특히 아비가 같은 에티오피아 주로 접해있을 때부터 티그라이 앙숙이던 에리트레아의 군대를 불러들여 티그라이인들을 학살하고 강간하도록 방치한 데 대한 비난은 거셌다.
개혁적인 아비 총리가 자치권을 남용하는 티그리아 소수 군세력을 소탕해서 티그라이와 에티오피아 전국의 상황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 티그라이에 중앙 군대를 보냈다고 수긍하던 외부 지지세력이 사라지고 만 것이다.
TPLF의 완전 탈환 주장이 사실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아비 총리가 TPLF의 복귀를 그대로 인정할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 결국 새로운 무력 대치와 전투가 전망되며 그에 따라 티그라이인들의 고난도 배가될 것으로 우려되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노벨 평화상을 받은 아비 총리에게 '속았다'고 분노하는 서방 언론과 인사들이 늘어갔다. 특히 아비가 같은 에티오피아 주로 접해있을 때부터 티그라이 앙숙이던 에리트레아의 군대를 불러들여 티그라이인들을 학살하고 강간하도록 방치한 데 대한 비난은 거셌다.
개혁적인 아비 총리가 자치권을 남용하는 티그리아 소수 군세력을 소탕해서 티그라이와 에티오피아 전국의 상황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 티그라이에 중앙 군대를 보냈다고 수긍하던 외부 지지세력이 사라지고 만 것이다.
TPLF의 완전 탈환 주장이 사실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아비 총리가 TPLF의 복귀를 그대로 인정할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 결국 새로운 무력 대치와 전투가 전망되며 그에 따라 티그라이인들의 고난도 배가될 것으로 우려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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