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원 20명 출마선언식장 몰려가 '응원'
대선 주자들 "입당해 경쟁 펼치자"손내밀어
이준석 "국민들 만족했을 것" 입당 제스처
與 출마 선언문 혹평하며 흠집내기 골몰
"무능검사 넋두리" "10원가치도 없는 연설"
[서울=뉴시스] 박미영 문광호 윤해리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 등판하자 야당은 환영과 입당 기대감을 한껏 드러낸 반면, 여당은 혹평과 조롱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은 의원들은 물론 잠재적 경쟁자인 대선주자들마저 한목소리로 윤 전 총장을 응원했다.
그동안 자강론을 앞세우며 출마 선언을 미뤄온 윤 전 총장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이준석 대표 역시 압박했던 이준석 대표의 태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 대표는 홍준표 의원의 '인뎁스 조사 국민보고대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의 연설문에 대해 "굉장히 언어가 정제돼 있고 고민이 녹아있는 연설이었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과 윤 전 총장의 뜻이 일치함을 확인하는 것에서 국민들이 만족감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여러사람의 조력을 받으면서 좋아질거라 판단한다. 희망적 시각으로 정치시작 행보 바라보게 됐다"라며 입당 기대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혹자들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다소 미숙함이 드러난 걸 지적하려하겠지만 처음 경험하는거라 쉽게 평가절하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두둔까지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 20여명은 출마선언식장인 윤봉길의사 기념관에 몰려가는 방식으로 윤 전 총장에 '러브콜'을 보냈다.
권성동 의원은 "본격적인 정치활동 선언을 하는 만큼 많은 민심을 청취하고 하루 빨리 우리당에 입당해서 경쟁을 통해 대권후보가 되는 길이 대권 승리를 가져오는 길이라고 말하려고 한다"며 윤 전 총장을 향해서는 "이제 자주 보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정점식 의원은 "정치참여 선언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위대한 첫 걸음이 될 거라 생각하고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해 왔다"며 "국민의힘과 함께해야 윤 전 총장이 생각하는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권주자들은 윤 전 총장에게 "함께 경쟁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강조한 자유민주주의, 공정과 상식, 인권과 법치는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가치들이다. 하루 빨리 힘을 합치자"라고 했다.
"예상보다 높은 강도로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패악에 직격탄을 날렸다. 하루 빨리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선의의 경쟁을 하자"라고도 했다.
X파일을 고리로 윤 전 총장을 저격했던 홍준표 의원도 "당에 들어와 당내 경선에 참여하는 게 옳다"라며 "들어와서 활발하게 상호 경쟁, 정책 대결, 도덕성 검증도 하는 경선 절차에 참여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여권은 혹평 일색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식에 대해 '한심한 수준" "횡설수설"이라며 흠집 내기에 골몰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출마 선언은 못 봤다. 무능한 검사의 넋두리"라고 일갈했다.
현 정권이 무능하고 부패했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에 대해선 "자기 얘기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박주민 의원은 "한 시간의 동문서답, 횡설수설.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을 본 소감"이라고 했다.
정청래 의원도 "누가 써줬는지 모르지만 한마디로 태극기 부대, 극우인사의 영혼없는 대독이었다"며 "내공 없는 어설픈 흉내 내기만 있었다. 자기 콘텐츠도 없었다. 10원짜리 한 장 값어치 없는 선언문"이라고 비아냥댔다.
최민희 전 의원도 "도리도리, 깜빡깜빡, 대선 도전 보다 마음 안정이 먼저다. 보기가 불안하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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