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4기로 부산시장 당선, 오뚝이 별명
민선 부산시장 2번째 구속수감 '불명예'
[부산=뉴시스] 제갈수만 기자 = 부산시청 여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4월 부산시장직에서 사퇴한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구속됐다. 오 전 시장은 2004년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 구속 수감된 데 이어 부산시장으로서는 두 번째로 구속 수감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부산지법은 29일 오전 강제추행치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오 전 시장에 대해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오 전 시장은 곧장 부산구치소로 수감됐다.
이날 법정에선 오 전 시장은 "피해자분들과 부산시민 여러분에게 거듭거듭 죄송하다"며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오 전 부산시장은 2004년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첫 도전에 이어 2006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뒤 2018년 지방선거에서 4번의 도전 만에 시장직에 올라 '오뚝이'라는 명칭과 그의 당선은 30여년 만에 부산의 정치 지형을 보수에서 진보성향의 더불어민주당으로 바꿨다는 점에서도 부산시민의 기대가 매우 컸다.
지난 1995년 처음 시작한 민선 1기 지방선거 이래 23년 만에, 그 이전 보수정권의 임명직 단체장 시절을 합하면 30여년 만에 부산지방 권력 교체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그러나 '3전 4기 오뚝이' 라는 오 전 시장은 4년 임기의 반도 넘기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는 지난해 4월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직원 강제추행 혐의를 시인하고 시장직에서 전격 사퇴와 함께 오늘 구속수감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오 전 시장은 경남중·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부산시 정무부시장과 행정부시장,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해양수산부 장관, 한국해양대·동명대 총장을 지냈다. 2004년 선거를 시작으로 네 번의 도전 끝에 2018년 민선 7기 시장으로 취임했다.
오 전 시장은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부산시장 직을 수행했지만, 부산시청 직원에 대한 강제추행 사건으로 구속 수감되는 불명예를 안고 정치권에서 퇴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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