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미래포럼서 '백신구걸외교·정치방역' 맹공
"델타보다 더 센 델타플러스가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 경시하는 것은 문재인 정권의 특징"
제주도의 블록체인 이용한 방역체계도 소개
[제주=뉴시스] 강정만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가 '그동안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을 "정권홍보에 이용했고, 백신확보에 구걸외교를 했으며 정치방역에 치우친 바람에 뒤쳐진 집단방역의 현실에 직면했다"고 평가 하면서 "마치 전쟁이 언제 터질지 모르기에 상비군(常備軍)을 두고 있는 것처럼 코로나19 방역에도 상비체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29일 오전 제주연구원 주최로 제주시 메종글래드에서 열린 '제50회 제주미래포럼' 기조사를 통해 "당장 인도발 코로나 변이인 델타도 비상인데 이보다 더 센 델타플러스가 우려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정치권에서는 '방역의 기선을 잡았다', '터널의 끝이 보인다'느니 하면서 의료인들의 헌신과 시민들의 협조로 이뤄낸 K방역의 성과를 정권홍보에 이용하는데 치중한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특히 정작 중요한 백신개발과 확보는 소홀히 하는 바람에 ‘구걸 외교’의 낯 뜨거운 모습과 뒤쳐진 집단방역의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고 짚었다.
이어 "이 자리에 함께하신 고려대학교 최재욱 교수는 백신 접종과 집단면역 형성의 성과에 따라 정치적 안정성, 불평등과 사회 불안 요소가 국제적으로 2021 ~ 2022년에 사회·경제·정치적 이슈로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며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전문가들의 과학적 의견을 무시하고 ‘정치방역’에 치우친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 4월 한국의 코로나 재확산을 예견하셨던 가천대학교 정재훈 교수도 오늘 주제 발표를 통해 정확한 예측은 어려운 만큼 이보다 중요한 것은 대응능력 확보라고 강조한다"며 "우리는 언제든 방역비상에 대응할 수 있는 레드니스(Readiness), 즉,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마치 전쟁이 언제 터질지 모르기에 상비군(常備軍)을 두고 있는 것처럼 방역에도 상비체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고 해석했다.
또 "느닷없는 ‘탈원전’에서 보듯 전문가를 경시하는 것은 문재인 정권의 특징 중 하나이다"며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 과학이 돌아왔다’며 과학기술계의 국가적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두 정권의 코로나19 방역을 비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전체적으로 ▲상비체제의 중요성 ▲방역의 중심을 과학에 두어야 한다 ▲ 바이오-헬스를 미래의 전략적 산업으로 키우는 일이 중요 등 세가지를 집중적으로 제안하면서 제주의 방역체계를 소개했다.
그는 "제주는 블록체인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 지난해 12월부터 제주형 전자출입명부인 ‘제주안심코드’를 본격 도입, 확진자와 접촉자의 방문 이력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겠지만 방역과학과 정보과학의 결합의 커다란 가능성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포럼에는 정재훈 가천대학교 길병원 인공지능빅데이터융합센터장,최재욱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배충식 KAIST 코로나 대응 과학기술뉴딜사업단장,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참석했다. 김주한 서울대학교 의료정보학과 교수, 고규영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 기자는 화상으로 참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날 포럼에는 정재훈 가천대학교 길병원 인공지능빅데이터융합센터장,최재욱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배충식 KAIST 코로나 대응 과학기술뉴딜사업단장,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참석했다. 김주한 서울대학교 의료정보학과 교수, 고규영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 기자는 화상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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