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KBS가 오는 30일 이사회에서 의결될 것으로 보이는 수신료 조정안의 주요 내용을 28일 공개했다. 시청자 참여를 확대하는 내용과 경영혁신 및 자구노력 방안 등이 포함됐다.
KBS 이사회는 지난 23일 지난해부터 이어온 수신료조정안 심의 경과와 보완 이력 등을 검토하고 공론조사 국민 참여단 의견을 반영한 종합 수정안을 심의했다. 구체적인 수신료 금액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KBS는 이번 수신료 조정안이 과거와 달리 국민의 참여로 설계되고 완성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 학계, 시민단체, 회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공영미디어 미래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공영방송이 지향해야 할 미래가치와 과제에 대해 도출한 연구 보고서를 밑그림으로 시청자, 시민단체, 학계 여론조사 결과와 국민 의견을 반영해 수정안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KBS는 수신료 조정안을 통해 ▲본격적인 시청자주권 시대 ▲공정·신뢰의 KBS 뉴스 확립 ▲재난위기 시대,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 ▲공영방송만의 고품격, 디지털, 글로벌 콘텐츠 차별화 ▲지역분권과 사회 공동체 다양성의 가치 확대 등 5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관계자는 "2023년 공영방송 출범 50년을 맞으며 명실상부한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방"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번 공론조사 방식의 국민 숙의를 통한 공적책무 수행 평가와 의견 수렴을 정례화하고, 시청자가 제안하고 공동 참여하는 콘텐츠 제작방식 도입, 시청자 제안 사업에 일정 예산의 의무 편성 등 국민 소통과 시청자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보다 상세한 경영·회계정보와 함께 프로그램별 제작비 원가 내역 공개 등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도 담았다.
경영혁신과 자구노력 방안에는 조직과 경영의 혁신을 위해 현재 직종별, 장르별 조직을 전면 재설계해디지털 역량을 강화한 조직을 구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고호봉, 연공서열형 인력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과 함께 직무·성과급형 평가제도를 도입하고 임원과 국장급 직위 개방을 확대키로 했다.
계열사 운영을 효율화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 통폐합까지 고려한 그룹 토탈리뷰를 시행하고, KBS 본사를 세종시로 옮기는 등 분권형 지역방송 체제로 개편한다는 구상도 있다.
국민의 수신료 부담 요인을 완화하기 위해 선제적인 비용절감과 부가수입 확대에 나선다는 자구계획도 제시했다.
인력감축과 직무재설계 등으로 5년 간 인건비 약 2600억원을 절감하고, 공적책무 확대에 투입되는 수신료 인상분과는 별개로, 기본 운영예산은 현재의 연간 예산 수준에서 억제하며 콘텐츠 수입 확대, 유휴자산 매각 등으로 2000억원의 부가수입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공적책무 확대계획은 ▲시청자 주권과 설명책임 강화 ▲공정·신뢰의 저널리즘 구현 ▲국가 재난방송 거점 역할 확립 ▲고품격 공영 콘텐츠 제작 확대 ▲디지털 서비스 확대 및 개방 ▲차세대 방송 서비스 역량 확대 ▲지역방송·서비스 강화 ▲소수자 포용과 다양성 확대 등 8개 과제와 37개 사업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KBS는 이번 수신료 인상안에 최근 일각에서 문제 삼은 수신료의 물가연동제 도입은 적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KBS는 다음달 1일 오후 2시 KBS 별관 공개홀에서 양승동 사장과 임병걸 부사장 참석 하에 '수신료 조정안' 의결 관련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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