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일각서 원외 대선주자 배려 주장
보선·전당대회로 '민심' 영향력 확인
신율 "경선 5대 5, 들어오기 힘들어"
당내 주자 반발…洪 "어처구니 없어"
지도부 '신중 모드'…"쉬운 합의 아냐"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100% 국민경선론(오픈프라이머리)'이 향후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갈등 요인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최재형 감사원장 등 원외 대선주자들이 존재감을 과시하자 대선 주자인 하태경 의원이 이들의 입당을 위해 '100% 국민경선론(오픈프라이머리)'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당내 조직력이 약한 점을 고려해 공평한 경선룰 제공해야 한다는 차원으로 입당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다른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여론조사 기관에 대선 후보 선출을 맡기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100% 국민경선론이 대선주자들이 대립하는 이슈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태경 의원은 100% 국민경선론을 펴고 있다. 하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100% 국민 경선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며 "기존 민심 50% 당심 50% 경선룰은 윤석열, 안철수, 김동연 등 당 밖 주자들의 우리 당 입당을 막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도 조해진·김웅 등 일부 의원들도 "대선 후보 경선에서 국민참여 비율을 10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국민경선론은 민심이 당심(黨心)을 움직였다고 평가 받는 이준석 대표·오세훈 시장의 당선과 무관하지 않다. 현재 야권 1위 주자인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영입 대상 대권주자로 고른 민심을 얻고 있는 점도 국민경선론에 힘을 싣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홍준표·유승민 등 내부 인사들은 이미 지난 대선에 나와서 인지도도 충분히 높고, 나름 당내 세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도 지지율이 잘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그럼 외부 인사들을 무시할 수 없는데, 경선룰이 5대 5가 돼 버리면 (인사들이) 선뜻 영입에 임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선 후보를 뽑는 것이기 때문에 비율을 9대 1이나 8대 2까지 올릴 필요는 있다. 룰부터 바꾸면 (외부 주자들이) 판단하기 용이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초선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세대교체나 합리적 보수처럼 시대적 변화 요구를 따랐을 때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교훈을 바로 직전에 얻지 않았나"라며 "전당대회에서 당원들도 (이준석 대표에)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을 보면 충분히 설득할 여지가 있다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외부 대선주자 영입을 위해 현행 당헌당규에 명시된 경선룰을 수정하기엔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더욱이 당내 대선주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홍준표 의원은 복당 후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경선이) 세상에 그게 무슨 경우냐. 아프리카도 그렇게 안 한다"며 "대통령을 여론조사 기관이 뽑냐.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고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지도부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대선을 염두에 두고 활동하는 주자들이 있기 때문에 쉽게 합의를 이룰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했고,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은 "그 사람들(외부 주자들) 들어올 것을 대비해서 룰을 정해놓을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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