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년 맥류·봄 감자·사과·배 재배면적 조사 결과
올해 사과 재배면적 4년 늘어…배는 2000년대 들어 처음
보리류 큰 폭 감소…밀은 우리밀 육성으로 2년 연속 늘어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지난해 태풍과 과수화상병 등 재해로 사과와 배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 재배 면적이 증가했다. 반면 보리와 감자는 소비 부진으로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28일 내놓은 '2021년 맥류, 봄 감자, 사과, 배 재배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3만3439㏊로 전년도 3만1598㏊보다 5.8%(1842㏊) 증가했다.
사과 재배면적은 2017년 3만3601㏊를 기록한 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감소추세에 있다가 올해 4년 만에 늘었다.
지난해 봄 과수화상병이 확산하고, 여름철 긴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사과 가격이 급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8년과 2019년 3000원 후반대였던 사과 후지상품 1㎏ 연평균 도매가는 지난해 5200원대로 올랐고, 올해는 64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로 인해 새로 사과나무를 식재하는 과수농가가 늘어나면서 재배 면적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 재배면적은 경북(2만57ha), 충북(3662ha), 경남(3591ha), 전북(2051ha) 순이다.
배 재배면적도 9774㏊로 전년도 9091㏊보다 7.5%(683㏊) 증가했다. 2000년대 들어 배 재배면적이 늘어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01년 배 재배면적은 사과(2만6328㏊)와 비슷한 2만5459㏊에 달했지만 매년 꾸준히 줄면서 2019년 1만㏊(9615㏊) 아래로 떨어졌다.
배 역시 사과와 마찬가지로 올해 들어 가격이 급등하면서 신규 식재가 늘어난 영향으로 파악됐다.
시도별 배 재배면적은 전남(2551ha), 충남(2173ha), 경기(1662ha), 경북(1043ha) 순으로 나타났다.
겉보리·쌀보리·맥주보리·밀 등 맥류 재배면적은 3만4960㏊로 전년도 4만202㏊보다 13.0%(5242㏊) 감소했다.
겉보리(1533㏊, -21.0%), 쌀보리(3670㏊, 18.8%), 맥주보리(1006㏊, -12.3%) 재배면적이 줄었다. 보리는 소비 부진과 계약 가격 하락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밀은 966㏊로 18.5% 증가했다. 우리밀 육성 정책 등으로 2년 연속 재매면적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봄 감자 재배면적은 1만4257㏊로 전년도 1만6339㏊보다 12.7%(2082㏊) 감소했다. 소비 부진과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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