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반기 3500까지 간다"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NH투자증권이 올해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35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 경제가 좋지만 금리인상을 서둘러야 할 상황은 아니다. 충분히 완화적인 통화정책 환경을 길게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 주식시장에 안도감을 주는 상황"이라며 "한국 입장에서는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경기, 이에 힘입은 한국 수출기업들의 실적 전망 상향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코스피 목표 지수는 3500포인트, 주가수익비율(PER)은 13.2배를 제시했다.
오 센터장은 "실적의 추가 개선 및 주요국 정부 재정 확대 정책, 금리와 유가의 하향 안정화가 코스피 상승 요인"이라며 "3분기는 매크로 모멘텀 둔화 우려도 동시에 나타나지만 레벨이 높다는 점에서 주식의 할인율 하락 요인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하반기 주요 투자 아이디어는 반도체 공급 부족 정상화, 리오프닝에 따른 소비 정상화,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라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는 2~3분기에 고점을 통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출하 차질 우려가 있었던 정보기술(IT), 자동차의 반등이 기대된다"며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는 콘택트 소비 관련주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한다. 3분기 면세점, 카지노, 엔터에 관심이 가고 4분기 금리 상승 및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에는 소재, 산업재, 금융으로 대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관심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엘앤에프, 호텔신라, 강원랜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크리스에프앤씨, 감성코퍼레이션, POSCO, 현대건설 등을 꼽았다.
오 센터장은 "테이퍼링은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 규모를 일부 축소하는 것"이라며 "2013년 당시와는 달리 테이퍼링이 시장에 충분히 언급됐다. 현재 금융시장은 내년 상반기 테이퍼링 시작과 내후년 하반기 금리인상 시작을 예상하고 있고, 이 부분은 금융시장이 선반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테이퍼링의 주식시장 영향은 테이퍼링 발표 당시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레벨 및 예상과 다른 금리 인상 시기의 변화일 것"이라면서 "다만, 4분기께 미 연준이 테이퍼링 스케줄을 공개하면 주식시장에서는 시중 유동성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늘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에 걸친 주식시장 조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영황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시황팀장은 코스닥도 코스피와 같은 패턴인 3분기 상승, 4분기 조정을 예상했다.
김 팀장은 "코스닥은 헬스케어, 미디어, 엔터 등 성장주 비중이 크다"며 "4분기 테이퍼링 이슈로 인한 금리 재상승 리스크를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 대비 변동성이 높을 공산이 크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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