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AZ 맞은 76만명 2차는 화이자 접종
"교차접종 이상반응·안전성엔 문제 없어"
"8월 이후 교차접종, 백신 수급 따라 결정"
AZ·화이자 외 다른 교차접종도 연구 추진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방역 당국이 다음 달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교차접종'에 모더나 백신은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 모더나 백신 교차접종의 안전성에 관해 모니터링이 더 필요해서다.
화이자 외 다른 백신 교차접종 임상 연구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18일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캐나다의 사례를 들어 1차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2차로 모더나 백신 접종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을 받고선 "현재까지는 해외 사례나 연구결과를 토대로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중심으로 진행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의 교차 접종은 다른 나라의 사례를 좀 더 지켜보고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도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 후 화이자 이외에 모더나 등 다른 백신으로 교차접종하는 용역연구를 계획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내에서는 백신 종류를 달리해 1·2차 접종을 마치는 교차접종이 7월중 한시적으로 실시된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급 불균형에 따른 조처다.
교차접종 대상은 30세 이상 방문돌봄 종사자와 의원급 의료기관 및 약국 보건의료인, 만성신장질환자, 경찰·소방·해경을 포함한 사회필수인력 등 약 76만 명이다.
이들은 4월 중순 이후 조기접종 위탁의료기관 약 2000곳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받았고, 오는 7월5일 이후 2차 접종이 예정돼 있다. 예약 변경 없이 미리 정한 날짜에 해당 접종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화이자는 다인용 백신으로, 1바이알(병)당 6명분을 주사기로 소분해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다.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특수 '최소 잔여형 주사기'(LDS)를 쓸 경우 잔여량까지 활용해 1∼2명을 더 접종할 수 있다. 당국은 교차접종 시에도 화이자 잔여백신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만일 이들 중 교차접종을 원하지 않을 경우 7월19일 이후부터 기예약한 날짜에 해당 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김 반장은 "7월 교차접종은 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도입 일정이 연기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한시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며 "8월 이후의 계획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수급 상황 그리고 국내·외 연구 결과, 해외 사례 등을 추가적으로 분석·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7월부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위탁의료기관에서도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화이자의 경우 다인용 백신이기에 위탁의료기관 접종 과정에서 잔여백신이 발생하면 그 폐기를 막기 위해 예비명단과 SNS 당일 예약서비스를 통해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여 전했다.
당국은 교차접종으로 인한 안전성 문제는 없으며, 이른바 '부스터샷'(접종 완료 후 추가 접종) 시행 시 부작용 여부는 추후 임상연구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반장은 "영국·스페인·독일 등 해외의 교차접종 연구를 보면 일부 가벼운 부작용이 늘었다는 보고가 있는가 하면 전신 이상반응이 더 낮았다는 보고도 있다. 전반적으로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고 현재까지 보고된 근거로는 교차접종에 대한 안전성 문제는 없다"며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를 교차접종 했을 때 면역 효과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들도 나오고 있다는 점을 포함해서 우리나라도 전문가 검토와 예방접종위원회 심의 과정을 거쳐서 교차접종을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부스터 샷에 대해서는 각 제약사에서 임상시험·연구를 진행하는 상황이다. 그 결과들을 보고 접종 간격과 대상 접종 백신 등을 좀 더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노바백스를 포함해 서로 다른 백신의 접종 효과에 대해서는 해외 사례와 연구 결과를 좀 더 지켜볼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 후 화이자로 2차 접종한 사람들에 대한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마지막 교차 접종자가 지난 11일에 접종을 완료했다.
권준욱 제2부본부장은 "2주 후인 오는 25일 이후 채혈하게 되면 전체 교차접종 시험 대상자들의 혈액이 다 확보된다"며 "확보되는 순서부터 중화항체 표준검사법인 PRNT(플라크억제시험법) 등의 여러 항체가 검사를 통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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