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세대 도시재생' 개발로 대전환…6년간 주택 2만4000호 공급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 도시재생이 개발.정비 방향으로 대전환한다. 지금까지 보존에 치우쳤던 도시재생사업을 재개발 등 활용가능한 모든 사업과 연계해 실질적인 주거환경 개선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약한 소규모 재건축 '모아주택'도 본격 도입한다.

서울시는 17일 개발·정비를 포함한 도시재생인 '2세대 도시재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도시재생 유형을 노후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거지 재생'과 지역경제와 직결되는 '중심지 특화재생' 2개로 재구조화하고, 재개발 연계 등 실행방식을 6개로 다양화한다. 서울시는 2세대 도시재생을 통해 2026년까지 주택 2만4000호를 공급하고 8400명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주거지 재생은 도시재생에 재개발을 연계한다. 도시재생지역 중에서도 기반시설이 열악한 낙후주거지역에 대해서는 민간주도 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재개발 사업이 어려운 지역은 '모아주택'을 비롯해 '가로주택', '자율주택' 등 각 지역에 맞는 소규모 정비사업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한옥밀집지구나 고도지역 등 도시계획적 규제 등으로 보존이 필요한 지역에 한해서는 종합적인 재생사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심지 특화재생은 도심 내 이용이 적은 대규모 부지, 쇠퇴한 시가지, 역사문화적 의미있는 공간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서울시는 대규모 민간주도 개발과 도시재생을 혼합한 '경제거점 육성형'으로 김포공항 일대 43만㎡ 가용부지를 '서남권 미래산업 특화지구'로 조성한다. 

현재 주차장과 창고 등으로 이용되는 부지를 항공 관련 신사업과 물류 거점으로 조성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남권의 미래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인근 마곡지구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다.

도심 내 쇠퇴한 시가지를 대상으로는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고, 민간 개발을 통한 신산업을 도입한다. 용산전자상가 등 현재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지역을 대상으로 기존 공공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민간개발을 유도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제시할 예정이다.

최근 문을 연 남산예장공원과 노들섬, 돈의문박물관마을 등 역사문화적 의미있는 공간은 재생을 통해 명소화시킬 계획이다.

서울시는 2세대 도시재생에 올해부터 2026년까지 6년간 시비국비 7300억원을 비롯해 민간투자 6조3600억원 등 모두 7조9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향후 1년간 59건의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양용택 서울시 도시재생실장 직무대리는 "도시재생의 한계를 극복하고 개발을 희망하는 시민의 요구를 반영해 2세대 도시재생으로 대전환한다"며 "시민들이 체감하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며, 노후 주거지 개선과 민생.경제를 살리는 실질적인 도시재생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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