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호주와 첫 독자 무역협정…양국 교역량 280억달러

[런던=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영국과 호주는 15일 상품 관세의 광범위한 삭제를 포함한 자유무역 협정의 기본틀을 공표했다.

협정으로 스캇치 위스키 등 전통적인 영국 상품의 수출이 늘어나고 또 호주로부터 양과 포도주 수입이 증가할 전망이다. 영국은 또 이 협정이 아시아-태평양 전지역으로 연결되는 환태평양 무역 파트너십 합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주와의 자유무역 협정은 영국이 지난해 1월 말 유럽연합에서 탈퇴한 뒤 단독 국가로서 자유롭게 협상을 개시해서 타결한 첫 대외교역 협정이다.

브렉시트 후 영국이 타결한 일본 및 캐나다와의 무역협정은 EU 체제와 규정이 잔존한 틀 위에 세워졌다. 

이날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와 스캇 모리슨 호주 총리는 전날 밤 실질적으로 합의된 협정 틀을 최종 논의했다.

영국은 호주의 다섯 번째로 큰 교역 상대이다. 상품과 서비스를 아우른 무역 규모는 연 282억 달러에 이른다. 협정으로 호주에서 일자리가 생기고 기업들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호주 무역장관은 강조했다. 

영국 농업 단체들은 협정의 구체적인 내용을 아직 알지 못한다면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영국 식육 생산업자들은 호주의 싼 수입품과 경쟁할 수 없다는 우려를 표출했다.

존슨 정부는 이에 15년 동안 무관세 수입품에 대한 상한선으로 영국 농부들이 보호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산물 수출을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 적극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고브 수석장관은 호주 쇠고기 수입량은 "영국 소비량의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브는 스카이 뉴스에 "우리 농부들에 대한 보호와 지원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교역 장벽을 헐고 무너뜨려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영국의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농산물을 세계 무대에 선보일 기회를 우리 농부들에게 제공해주는 협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