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입, 조선·동아 출신 '투톱' 체제
과거 공동대변인제 실패한 사례도 많아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행보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선 공동대변인제 운영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첫 대변인으로 선임한데 이어, 이상록 전 동아일보 기자를 대변인으로 추가 영입했다. 이동훈 대변인은 한국일보, 조선일보에서 근무했고, 이상록 대변인은 서울신문, 한겨레, 동아일보를 거쳐 CJ tvN 시사교양 책임 프로듀서,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처럼 대변인을 투톱 체제로 둔 건 언론인 출신인 만큼 논리력과 설득력이 뛰어난 점을 고려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대선정국에서 쏟아질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한 신속한 대응도 염두에 뒀을 것으로 풀이된다.
상당수 정당에서도 공동대변인제를 채택해 왔으나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은 17대 총선을 앞두고 은진수·전여옥·한선교 3인 체제의 공동대변인제를 가동한 데 이어 그 후에도 전여옥·한선교, 전여옥·임태희, 나경원·유기준, 나경원·박형준 투톱 체제를 뒀지만 공동대변인제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2006년 당시 나경원·유기준 공동대변인 체제도 기자들과 접촉을 세분화하기 위한 대언론 전략의 일환이었지만 투톱 체제는 1년도 안 돼 허물어졌다. 현안 브리핑을 짝수일은 나경원, 홀수일은 유기준 대변인이 맡기로 분담했지만 서로 경쟁하는 탓에 시너지 효과 대신 오히려 메시지 혼선을 빚기도 했다. 당의 얼굴이자 입인 대변인이 말 실수로 간혹 물의를 일으켜 공동대변인제를 의식해 오버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결국 나 대변인은 유임됐고 유 대변인은 대변인직을 사퇴하고 홍보기획본부 부본부장으로 옮겼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김행·윤창중 공동 청와대 대변인 체제로 출발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진 못했다. 청와대 비서진 구성 단계에서 물망에 오른 김 대변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하다가 청와대로 입성한 윤 대변인은 상호보완 관계 대신 경쟁관계를 더 의식하면서 정권 출범 직후부터 갈등이 반복됐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 동행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후 윤 전 대변인은 대통령의 방미 외교를 수행하던 중 청와대 대변인의 전대미문의 성추문 사건으로 경질됐고, 김 대변인도 같은 해 말 사퇴하면서 한동안 청와대 대변인직이 공석이었다.
이같은 사례를 들어 정치권에선 윤석열 전 총장이 중심을 잡고 대변인들을 컨트롤하지 못하면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본적으로 한 가지 일을 두 사람이 나눠 갖게 되면 서로 협업보다는 경쟁 의식이 발동해 잡음이 흘러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첫 대변인으로 선임한데 이어, 이상록 전 동아일보 기자를 대변인으로 추가 영입했다. 이동훈 대변인은 한국일보, 조선일보에서 근무했고, 이상록 대변인은 서울신문, 한겨레, 동아일보를 거쳐 CJ tvN 시사교양 책임 프로듀서,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처럼 대변인을 투톱 체제로 둔 건 언론인 출신인 만큼 논리력과 설득력이 뛰어난 점을 고려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대선정국에서 쏟아질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한 신속한 대응도 염두에 뒀을 것으로 풀이된다.
상당수 정당에서도 공동대변인제를 채택해 왔으나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은 17대 총선을 앞두고 은진수·전여옥·한선교 3인 체제의 공동대변인제를 가동한 데 이어 그 후에도 전여옥·한선교, 전여옥·임태희, 나경원·유기준, 나경원·박형준 투톱 체제를 뒀지만 공동대변인제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2006년 당시 나경원·유기준 공동대변인 체제도 기자들과 접촉을 세분화하기 위한 대언론 전략의 일환이었지만 투톱 체제는 1년도 안 돼 허물어졌다. 현안 브리핑을 짝수일은 나경원, 홀수일은 유기준 대변인이 맡기로 분담했지만 서로 경쟁하는 탓에 시너지 효과 대신 오히려 메시지 혼선을 빚기도 했다. 당의 얼굴이자 입인 대변인이 말 실수로 간혹 물의를 일으켜 공동대변인제를 의식해 오버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결국 나 대변인은 유임됐고 유 대변인은 대변인직을 사퇴하고 홍보기획본부 부본부장으로 옮겼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김행·윤창중 공동 청와대 대변인 체제로 출발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진 못했다. 청와대 비서진 구성 단계에서 물망에 오른 김 대변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하다가 청와대로 입성한 윤 대변인은 상호보완 관계 대신 경쟁관계를 더 의식하면서 정권 출범 직후부터 갈등이 반복됐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 동행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후 윤 전 대변인은 대통령의 방미 외교를 수행하던 중 청와대 대변인의 전대미문의 성추문 사건으로 경질됐고, 김 대변인도 같은 해 말 사퇴하면서 한동안 청와대 대변인직이 공석이었다.
이같은 사례를 들어 정치권에선 윤석열 전 총장이 중심을 잡고 대변인들을 컨트롤하지 못하면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본적으로 한 가지 일을 두 사람이 나눠 갖게 되면 서로 협업보다는 경쟁 의식이 발동해 잡음이 흘러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의 두 대변인 간 업무 역할이나 분담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무 과정에서 이미 혼선을 빚기도 했다.
15일 이동훈 대변인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 방문 사실을 알리면서 '도서관장인 김성재 전 문체부장관'이라고 지칭했다.
이후 30여분 만에 이상록 대변인은 '바로잡습니다'라는 공지문을 통해 김성재 전 문광부장관의 현재 직함은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이며 전 문체부장관도 '전 문광부장관'으로 기자들에게 수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언론사 간 라이벌 관계를 의식한 윤 전 총장이 조선일보·동아일보 출신 기자를 모두 영입해 '보수 물타기'를 하려다 자칫 두 대변인의 '동거' 관계가 수개월을 넘기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15일 이동훈 대변인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 방문 사실을 알리면서 '도서관장인 김성재 전 문체부장관'이라고 지칭했다.
이후 30여분 만에 이상록 대변인은 '바로잡습니다'라는 공지문을 통해 김성재 전 문광부장관의 현재 직함은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이며 전 문체부장관도 '전 문광부장관'으로 기자들에게 수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언론사 간 라이벌 관계를 의식한 윤 전 총장이 조선일보·동아일보 출신 기자를 모두 영입해 '보수 물타기'를 하려다 자칫 두 대변인의 '동거' 관계가 수개월을 넘기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