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아저씨에 숙제검사?…野 5당, '감사원 의뢰' 국힘에 총공세

기사등록 2021/06/09 15:55:29

최종수정 2021/06/09 16:13:16

국민권익위원회에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도 의뢰

"차라리 공수처 추천" "바둑판에 장기알 놓는 꼴 "

투기 의혹 전원에 탈당 권유 與, 국힘에 역공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강민국 원내대변인, 전주혜 원내대변인이 9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국민의힘 국회의원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의뢰하고 있다. 2021.06.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강민국 원내대변인, 전주혜 원내대변인이 9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국민의힘 국회의원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의뢰하고 있다. 2021.06.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정의당·열린민주당·국민의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 등 야 5당도 9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부동산 거래 전수 조사를 의뢰했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모든 정당이 권익위에 조사를 의뢰하면서 감사원에 전수조사를 의뢰한 국민의힘은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 6당은 이날 감사원에 전수조사를 의뢰한 국민의힘을 맹공하며 전방위적 압박에 나섰다.

전날 부동산 투기가 의심되는 당 소속 의원 12명에 전원 탈당 권유, 출당 조치를 한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감사원 전수조사 의뢰는 '시간끌기 꼼수'라며 역공했다.

이용빈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은 현행법상으로 불가한 감사원 의뢰를 고집하며 국민들을 기망하고 있다. '눈 가리고 아웅'으로 노골적으로 시간끌기를 하겠다는 의도"라며 "그럴수록 국민의힘 모양새만 궁색해진다"고 비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재형 감사원장이 믿음직해서 감사원에 조사를 의뢰한다면 차라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조사받겠다고 얘기하는 게 더 낫지 않겠냐"며 "국민의힘이 권익위 조사에 대해 정치적 이유를 들어서 이리저리 피하다가 이제 감사원 카드를 꺼내들고 또 회피를 하려고 한다. 대단히 이중적이고 뻔뻔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호중(오른쪽) 원내대표. (공동취재사진) 2021.06.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호중(오른쪽) 원내대표. (공동취재사진) 2021.06.09. [email protected]
김용민 최고위원도 "감사원법상 (국회의원을 상대로 한) 감사원 감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는 꼼수는 하루만에 들통났다"며 "부동산 문제에 대한 국민적 의혹과 우려 해소를 위해 국민의힘도 즉시 권익위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도 가세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에 나와 "(감사원의) 직무 권한이 뻔히 없음에도 불구하고 조사를 의뢰하겠다는 건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 철저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이야기만 하고 실제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라며 "국민에 대한 조롱"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당장 (감사원 의뢰) 입장을 철회해서 권익위에 함께 조사를 의뢰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도 했다.

다른 야당 의원들도 국민의힘에 공세를 벌였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기어이 감사원에 조사 의뢰서를 들이밀겠다는 건 한 마디로 바둑판에 장기알 놓는 꼴"이라며 "결국 부동산 투기가 밝혀질까봐 두렵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권한 없는 감사원에서 조사 받곘다고 떼를 쓰던 국민의힘, 기어이 전수조사를 감사원에 요청하겠다고 한다"며 "우물가 가서 숭늉 찾기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이왕 틀린 김에 차라리 공수처를 추천드린다"고 밝혔다.

김진애 전 의원도 "삼권분립상 가능하지도 않은데 최재형 감사원장에게 부동산 전수조사 요청? 국힘당, 차라리 윤석열에게 맡긴다고 하지"라고 비꼬았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도 국민의힘을 향해 "법으로 국회의원 감사가 불가능한 감사원에 맡기자는 말은 숙제 검사를 선생님에게 받지 않고 옆집 아저씨에게 받겠다는 이야기"라며 "전수조사를 회피하는 건 불법과 탈법의 복마전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고 힐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옆집 아저씨에 숙제검사?…野 5당, '감사원 의뢰' 국힘에 총공세

기사등록 2021/06/09 15:55:29 최초수정 2021/06/09 16:13:16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