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세정. 2021.06.10. (사진 =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06/10/NISI20210610_0000764002_web.jpg?rnd=20210610103300)
[서울=뉴시스] 김세정. 2021.06.10. (사진 =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난 슬퍼질 때마다, 야한 상상을 해."
김세정이 객석을 속시원하게 만들었다. K팝 여성 아이돌 '금기어'가 경쾌하게 산산조각났다. 무대 위에서 섹시한 춤을 춰도, 그걸 입밖으로 꺼내는 순간 도발로만 평가되는 것이 속좁은 여성 아이돌 업계다.
김세정은 뮤지컬 '레드북'의 발칙하고 주체적인 주인공 '안나'로 그 금기를 건강한 기운으로 승화한다.
3년 만에 돌아온 '레드북'은 기념비적인 여성 캐릭터로, 창작 뮤지컬계에 오르가즘을 선사한 작품이다.
여성을 남성의 부속품처럼 취급 받던 영국 빅토리아 시대가 배경. 그 때에 안나는 야한 소설, 즉 '빨간 책'을 쓰는 엉뚱한 소설가다. 안나의 필력과 당당함은, 위선이 깃든 정숙함의 성채를 서서히 무너뜨리는 굳센 창이 된다. 기능적이거나 수동적으로 그려진 뮤지컬 여성 캐릭터가 몇년 전부터 활력을 얻었는데 '레드북'과 안나가 선봉에 서왔다.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와 '구구단'을 통해 청순·발랄한 면모를 보인 김세정은 작품·캐릭터의 전복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실제 밝은 성격도 엉뚱한 캐릭터에 잘 묻어났다.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보여준 '건강한 생명력'도 여전했다.
오랜만에 주목할 만한 여성 뮤지컬돌(뮤지컬+아이돌) 등장을 예고한 무대다. 남성 뮤지컬돌은 김준수를 선봉으로 계보가 꾸준히 이어졌다. 여성 뮤지컬돌은 '핑클' 출신 옥주현 이후 딱히 눈에 띄지 않았다.
김세정은 '레드북'에서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오랜 연습생과 오디션 생활로 다져진 가창력과 춤,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져진 쇼맨십이 잘 버무려졌다.
뮤지컬 무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육군 창작 뮤지컬 '귀환'을 통해 처음 이 장르를 접했다. 더구나 이번에 차지연, 아이비 등 쟁쟁한 뮤지컬스타들과 같은 역에 트리플캐스팅돼 부담감도 큰 상황이다. 감정을 토로해야 하는 장면에서 절제미를 갖추고 후반부 뒷심만 기른다면, 딱히 흠 잡을 곳이 없다.
김세정이 객석을 속시원하게 만들었다. K팝 여성 아이돌 '금기어'가 경쾌하게 산산조각났다. 무대 위에서 섹시한 춤을 춰도, 그걸 입밖으로 꺼내는 순간 도발로만 평가되는 것이 속좁은 여성 아이돌 업계다.
김세정은 뮤지컬 '레드북'의 발칙하고 주체적인 주인공 '안나'로 그 금기를 건강한 기운으로 승화한다.
3년 만에 돌아온 '레드북'은 기념비적인 여성 캐릭터로, 창작 뮤지컬계에 오르가즘을 선사한 작품이다.
여성을 남성의 부속품처럼 취급 받던 영국 빅토리아 시대가 배경. 그 때에 안나는 야한 소설, 즉 '빨간 책'을 쓰는 엉뚱한 소설가다. 안나의 필력과 당당함은, 위선이 깃든 정숙함의 성채를 서서히 무너뜨리는 굳센 창이 된다. 기능적이거나 수동적으로 그려진 뮤지컬 여성 캐릭터가 몇년 전부터 활력을 얻었는데 '레드북'과 안나가 선봉에 서왔다.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와 '구구단'을 통해 청순·발랄한 면모를 보인 김세정은 작품·캐릭터의 전복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실제 밝은 성격도 엉뚱한 캐릭터에 잘 묻어났다.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보여준 '건강한 생명력'도 여전했다.
오랜만에 주목할 만한 여성 뮤지컬돌(뮤지컬+아이돌) 등장을 예고한 무대다. 남성 뮤지컬돌은 김준수를 선봉으로 계보가 꾸준히 이어졌다. 여성 뮤지컬돌은 '핑클' 출신 옥주현 이후 딱히 눈에 띄지 않았다.
김세정은 '레드북'에서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오랜 연습생과 오디션 생활로 다져진 가창력과 춤,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져진 쇼맨십이 잘 버무려졌다.
뮤지컬 무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육군 창작 뮤지컬 '귀환'을 통해 처음 이 장르를 접했다. 더구나 이번에 차지연, 아이비 등 쟁쟁한 뮤지컬스타들과 같은 역에 트리플캐스팅돼 부담감도 큰 상황이다. 감정을 토로해야 하는 장면에서 절제미를 갖추고 후반부 뒷심만 기른다면, 딱히 흠 잡을 곳이 없다.
![[서울=뉴시스] 뮤지컬 '레드북'. 2021.06.10. (사진 = 아떼오드 제공)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06/10/NISI20210610_0000764001_web.jpg?rnd=20210610103233)
[서울=뉴시스] 뮤지컬 '레드북'. 2021.06.10. (사진 = 아떼오드 제공) [email protected]
대표적 중견 뮤지컬배우 송용진은 "김세정 배우가 안나랑 너무 잘 어울리고 잘 한다. 진심으로 무대에 임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했다.
작품은 현 시대에 여전히 유의미하다. 여성 혐오가 계속되는 사회에서, 통쾌한 울림을 준다. 신사의 도리를 외치나 사실은 여성에 대한 욕망과 권력을 채우고 지키는 데 급급한 남성들은 속절없이 무너진다. 또 성관계를 포함해 남녀의 사랑을 솔직하게 그리며 엄숙함에 눌려 있던 당시 사람들의 숨겨진 욕망과 본능을 건강하게 일깨운다.
안나와 호흡을 맞추는 '브라운' 역은 송원근, 서경수, 그룹 'SF9' 인성이 나눠 맡았다. 김국희와 방진의가 로렐라이 언덕의 회장 '도로시'와 브라운의 할머니 '바이올렛'을 동시에 연기한다.
대학로 블루칩 창작진인 한정석 작가, 이선영 작곡가가 뭉친 작품이다. 박소영 연출, 양주인 음악감독, 홍유선 안무감독 등 스태프가 화려하다. 사랑스런 팝 멜로디의 '사랑은 마치', 단숨에 판타지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낡은 침대를 타고' 등 넘버는 여전히 귓가에 감돈다. 이번에 새 프로덕션이 합류하면서 일부 무대, 의상이 변경됐다. 오는 8월22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작품은 현 시대에 여전히 유의미하다. 여성 혐오가 계속되는 사회에서, 통쾌한 울림을 준다. 신사의 도리를 외치나 사실은 여성에 대한 욕망과 권력을 채우고 지키는 데 급급한 남성들은 속절없이 무너진다. 또 성관계를 포함해 남녀의 사랑을 솔직하게 그리며 엄숙함에 눌려 있던 당시 사람들의 숨겨진 욕망과 본능을 건강하게 일깨운다.
안나와 호흡을 맞추는 '브라운' 역은 송원근, 서경수, 그룹 'SF9' 인성이 나눠 맡았다. 김국희와 방진의가 로렐라이 언덕의 회장 '도로시'와 브라운의 할머니 '바이올렛'을 동시에 연기한다.
대학로 블루칩 창작진인 한정석 작가, 이선영 작곡가가 뭉친 작품이다. 박소영 연출, 양주인 음악감독, 홍유선 안무감독 등 스태프가 화려하다. 사랑스런 팝 멜로디의 '사랑은 마치', 단숨에 판타지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낡은 침대를 타고' 등 넘버는 여전히 귓가에 감돈다. 이번에 새 프로덕션이 합류하면서 일부 무대, 의상이 변경됐다. 오는 8월22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