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정부가 백신 접종 완료자들에 한해 일부 국가·지역 대상 단체 해외여행을 허용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하면서 여행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 발언에서 "방역 상황이 안정된 국가들과 협의를 거쳐 백신 접종을 완료한 분들에 한해 이르면 7월부터 단체 여행을 허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실제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방역 신뢰 국가'와 단체 관광에 대해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을 추진 중이다.
트래블버블은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해 일반 여행 목적 국제 이동을 재개하는 것이다.
소식을 접한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제한적이나마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면 빈사 상태에 놓인 여행업계를 살리는 것은 물론 종사자들에게도 삶의 희망을 찾게 할 것이다"고 입을 모아 반겼다.
다만 한 편으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인다.
국내에서는 기존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에 이어 미국에서 얀센이 공여돼 백신 3종이 접종되고 있다. 이날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920만2346명이다. 전 국민(5134만9116명·2020년 12월 주민등록 거주자 인구)의 약 17.9%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232만5259명으로 전 국민의 4.5%다.
해외 단체여행 재개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사이 2차 접종(얀센은 1회 접종으로 완료)까지 마치는 사람이 더 많아져야 한다. 특히 단체 해외여행 고객이 가족 중심이 많은 것으로 볼 때 구성원 모두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는 문제가 엄존한다. 이들의 자녀인 청소년과 어린이 접종 문제도 있다.
해외여행 인기 국가 중 상당수가 방역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정부가 현재 트래블버블을 추진하는 국가·지역은 싱가포르, 타이완, 태국, 미국령 괌, 미국령 북 마리아나제도 사이판 등이다. 일본, 중국, 베트남, 유럽, 미국(하와이) 등은 해당하지 않는다.
업계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 중동 국가들도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이번 추진 대상에는 없다.
트래블 버블이 확정되면 항공 노선 마련 등 후속 조처가 따라야 한다. 이 또한 최대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섣불리 단체 해외여행을 보냈다 집단 감염 사태라도 벌어지면 업계가 더욱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백신 2차 접종을 마쳤어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 감염'이 벌어지고,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는 상황인 탓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래 기다리며 몸도 마음도 지쳤다"면서도 "그런 만큼 업계도 만전을 기할 테니 정부도 더 신중하고 치밀하게 단체 해외여행 재개를 추진해주기를 바란다"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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